매거진 찰나의 시

어스름 새벽

by 올리비아 킴

문장을 압축하는 건 어렵다.

몇 자의 단어에 장면, 마음을 다 늘어놓기가 쉽지 않다. 단지 긴 문장으로 말하기엔 표현이 서툴러 왜곡될 것 같아 두렵다.


새벽, 하늘은 푸른데 비는 온다.

다시 잠들지 못한 건

간 밤의 꿈이 먹먹한 탓이다.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미련 남은 이의 등을 두드리며

가야 할 길을 가라고 말하는 내 마음도

돌아보는 이의 서글픈 눈빛이 내 마음에

빗물처럼 젖어들었다.


녹턴 없이 그저 빗소리만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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