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찰나의 시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by 올리비아 킴


하늘은 잿빛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요.

파도는 이유 없이 내게 화를 내고

몸은 점점 시려와요.


하나, 둘

안개 속 흩어지는 등불에

해가 저문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요.


집이 없는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갈 곳이 없어요.


집이 없는 나는

갈 곳을 잃은 나는

옷이 젖는 것도 잊은 채

바위 위에 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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