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중한 것들이 알려준 나를 사랑하는 법
나는 알지,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멀고 낯선 길
당신의 연약함을 품에 안을 때,
내 마음에 퍼지는 따스한 온기
그러나 나의 연약한 문 앞에 서면,
끓어오르는 불길이 될까 두려워
문을 쉬이 나서지 못한다.
길가의 작은 풀과
잎사귀에 붙은 애벌레에게 속삭인다.
너는 소중해,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내 깊은 연민이 민들레 홀씨되어
바람따라 퍼져나갈 때,
나는 왜 그 말을 나 자신에게는 건네지 못하나.
갈등 속에서 나는 흩어진다.
나의 분노, 나의 열등감,
그 속에 숨은 나의 두려움.
그 모든 것이 나를 감싸고
나는 사라진다.
사라지는 내게 묻는다.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작고 연약한 것은 사랑받아 마땅하다.
그들이 품고 있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닌 솜털처럼 간지러운 사랑,
눈을 부시게 만드는 빛.
그렇다면,
나 역시 그 작고 연약한 생명들처럼
사랑받아야 하지 않을까.
나는 천천히,
마음 깊은 곳에 다가가서
말을 건넨다.
괜찮아, 너는 충분해.
너는 완벽하지 않지만,
너는 소중한 존재야.
사랑은 서두르지 않는다.
스스로를 향한 사랑은
천천히, 조금씩,
마치 새벽 이슬처럼
내 마음에 스며든다.
그리고 나는 알아간다.
나도 사랑받아야 할 존재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