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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그리뜨 Aug 03. 2021

작별은 어렵다

왜 이리 눈물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 올림픽 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들을 봐도 눈물이 나고, 응답하라 시리즈를 봐도 눈물이 나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온통 눈물 투성이다.


두려움과 불확실함에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 두려움과 불확실함은 젊음의 상징이야, 싶으면서도 변화는 두렵다. 두려움을 이기는 것은 용기라는 생각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다. 시간은 모든 걸 해결해주겠지. 운이 좋게 일이 잘 풀려서 시애틀에 있는 회사에서 오퍼를 받았고 사인을 해서 돌려보냈다. 이 간단한 일을 해내는 와중에도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눈물 쏟을 일이 참 많았다.


눈물의 나날이 흘러 회사에 사직을 통보할 수 있는 날이 왔다. 매니저의 방으로 가서 좋은 기회가 생겼어요, 2주 노티스를 드립니다, 그만두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도울게요, 라는 말을 하니 매니저는 슬프지만 정말 축하한다며, 일이 바쁘니 컨트랙터로 회사 일을 조금 더 도와줄 의향이 있냐는 점잖은 질문과 함께, 회사 사람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인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네가 떠난다고 하면 회사에 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는 걸 알게 될 거라면서(Once you tell people, you will know how well you are liked). 윽, 또 눈물이 밖으로 새지 않게 하느라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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