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세번째
어제는 널 잃어버리고 한참 울었다
이별은 기약없이 찾아와서 이별이라
쓸쓸한 작별인사 한 줄 못했네 사랑은
떠나고 나야 열두 개도 넘게 떠오르지
내게 속삭이던 목소리
어느마나 아름다웠던지
구석자리 길 곳곳 쏘다니며
푸른 머리 지구를 쓰다듬었지
나는 비록 널 잃어버렸지만
겨우 네 소중함을 되찾았네
오늘은 어제가 돼야 선물이 되고
어제는 옛날이 돼야 보물이 되네
아 나는 전에 어떤 죄를 지어서
잃어가는 것만 감사하며 사는
요 모양 요 꼴의 사람으로 났나
매일매일이 선물인줄도 모르고
<어느 날 아침>, 2018. 11
'무양' 님이 값을 미리 치러 주신 덕분에 이 글과 그림을 작업하고 공개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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