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네번째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어제 그린 내 자화상은 당신의 얼굴
원래부터 나는 똑같은 사람이었는데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나는 떠나고
거기 사무실로 신고서를 부칠 테니
도착할 즈음엔 닿을 곳 없는 마음이
못내 흩날리고 잊히겠군요 아스라이
오늘 떠내려가는 나는 무너지지만
당신은 한동안 여기서 슬프겠지요
잃어야 사랑할 줄 아는 당신은
슬퍼도 슬플 줄 모르는 슬픈 인류
언젠가 만날 우리 마지막 인사
질문으로 대신해도 별 탈 없겠죠
그래, 곤두박질치는 순간까지의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나요?
사랑…… 있는
……이었나요?
……살아있는
사람이었나요?
<사랑인人>, 201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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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 Mukdolee
Painting | 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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