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른한번째
나뭇잎은 서로 부대낄 적에만 비로소 소리가 난다
바스락바스락 별 볼 일없는 것들이 내는 마찰음
푸르던 우리도 설레기 시작하면 찾아오는 가을
시들어 떨어질 땐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가는
덧없는 추억은 한철 바람에도 낙엽처럼 지네
앙상한 정적을 마주하고 겨울이 흐느적대면
혹시 당신도 떠올리곤 하나요 그 때 그 여름
아름드리나무 아래 온종일 빛나던 그림자까지
<여름으로부터>, 201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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