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흔다섯번째
보리수 잎사귀 곁에서 붉게 물드는
우리 사랑은 부처의 깨달음 같아서
초록색 설익은 신호에 때맞춰 가고
속에서 고여 오는 새빨간 상처자국
어느덧 온 몸의 혈색이 달아오르면
영문도 모르고 켜지는 적색 열매들
눈물이 날만큼 쓰지만 풋풋한 마음
찾아올 일없도록 빼앗아 가버린 것
당신이었나 흘러가버린 시간이었나
<신호등>, 202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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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 Mukdolee
Painting | 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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