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흔일곱번째
어떤 날에는
꼼짝없이 가둬진듯한
기분도 들어요
주위에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
날 둘러싼 채
일상같이 목을 졸라오는데
그러고 보면
철창이 반드시
쇳빛이라는 법 없죠
정작 보면 흰색 푸른색
혹은 사랑한다고 착각했던
누군가의 얼굴이기도 한데
가진다는 건
잃어버릴 자유를 잃는다는 것
머무른다는 건
흔쾌하게 나를 가두는 일
어느 날 보면
분명 누가 날 가둬버린 듯
숨 막힐 때도 있어요
단지 그런 사람 그런 일이라면
모든 걸 바쳐도 좋다고 자신했던 당신
무슨 죄를 지어서 여기 있나요
<자가격리>, 202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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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 Mukdolee
Painting | 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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