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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묵돌 Mar 13. 2020

습작

백마흔일곱번째

어떤 날에는

꼼짝없이 가둬진듯한 

기분도 들어요     

주위에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

날 둘러싼 채

일상같이 목을 졸라오는데     


그러고 보면

철창이 반드시 

쇳빛이라는 법 없죠     


정작 보면 흰색 푸른색 

혹은 사랑한다고 착각했던 

누군가의 얼굴이기도 한데     


가진다는 건

잃어버릴 자유를 잃는다는 것     


머무른다는 건

흔쾌하게 나를 가두는 일     


어느 날 보면

분명 누가 날 가둬버린 듯

숨 막힐 때도 있어요     


단지 그런 사람 그런 일이라면

모든 걸 바쳐도 좋다고 자신했던 당신

무슨 죄를 지어서 여기 있나요     



<자가격리>, 2020. 3          



<자가격리>

-


Writing  |  Mukdolee 

Painting  |  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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