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은 쓰레기 문제 해결 방법 중 하나지만,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재활용 그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때로는 다른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쓰레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재활용 강조하면 발생 저감에 둔 해진다.
쓰레기 문제 해결의 핵심은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재활용은 후속 조치여야 한다. 자원을 절약(Reduce)하고 재사용(Reuse)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용어나 표시(뫼비우스띠)만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분리수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환경을 보호했다고 착각할 수 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도는 1992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1994년에 쓰레기 종량제가 도입되었으며, 2018년에는 자원순환기본법이 시행되었지만, 폐기물 발생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생활 수준의 향상과 재활용 강조의 부정적 영향이 맞물린 결과일 수 있다.
저감이 중요한 이유는 환경과 경제를 모두 살리기 때문이다.
쓰레기는 쓰레기가 되기 전에는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자원이었으며, 모든 자원은 원료가 만들어지는 출발점부터 환경에 부담을 준다. 잘못된 기준과 낭비로 인해 자원이 쓰레기로 전락하면 경제도 환경도 모두 손해를 본다. 음식물 쓰레기가 된 식자재는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농부의 노력과 함께 물과 비료 때로는 농약이 사용되었으며, 유통과 보관, 공장에서 제조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조리 과정에서는 조리사의 정성과 더불어 각 종 부재료 그리고 물과 에너지가 투입되는데, 쓰레기가 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재활용 과정은 추가적인 오염원이다.
재활용이 하지 않는 것보다는 환경에 덜 피해를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재활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수집, 운반, 재생의 과정을 거친다. 배출 시에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씻어야 한다. 이때 물과 에너지가 사용된다.
재활용을 위한 개인의 노력인 분리수거는 불편한 과정이다. 불편하면 실천이 잘 안 된다. 2019년 영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0%의 시민들이 플라스틱 식품 용기를 씻어 재활용하기보다 그냥 버린다고 한다.
일부 씻지 않은 것들과 분리되지 않은 물질들은 재활용되기 어렵다. 플라스틱이라도 종류가 다르면 재질과 녹는점 등이 다르기 때문에 후속 처리가 쉽지 않다. 어렵게 분리 수거하여 운반했는데 매립하거나 소각하게 되면 고생만 한 꼴이 된다.
재활용 공정이 오염원인 경우도 있다. 폐지, 폐금속, 폐유 등을 재생하는 과정은 주로 화학 공정이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은 환경 부하가 크다.
폐지 재활용의 경우 폐지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표백제와 응집제의 사용이 많아 천연펄프보다 더 많은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재생 공정의 최종 찌꺼기는 소각 처리해야 하는데, 폐지의 잉크 등에 포함된 중금속이 소각되면서 독성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재활용된 물질의 품질이 적합하지 않으면, 성능이나 수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성능과 수명은 환경 부하의 중요한 요소이다.
재활용된 물질의 낮은 품질로 인해 제품의 고장이 발생하거나 수명이 줄어든다면, 재활용을 하지 않는 것보다 환경 부하가 클 수 있다. 고장을 수리하는 것, 수명이 다해 버리게 되는 것 모두 환경에 부담을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
폐기물 문제 해결은 5R(Reduce-Reuse-Remanufacturing-Recycle-Recover) 기준으로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재활용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배출을 줄이는 저감(Reduce), 폐기물을 단순한 수리 또는 세척 공정 등을 통해 다시 사용하는 재사용(Reuse), 재설계 및 가공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과 수리 및 재조립 과정을 거쳐 기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재제조(Remanufacturing),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재활용(Recycle)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순서를 체계적으로 운영한다면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