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퇴근길 잠시 쉬어가기
낮이 길어지는 나날 속에
몇 달 전이라면 깜깜했을 이 시각
아직은 밝은 공기 속에서 잠시 쉬어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초단위를 재며 빨리빨리 속으로 외치던 내가
어느덧 지쳐 자리에 머물러 본다
지나치기만 했던 다리 밑에 머리 위로 스쳐가는 차 소리를 들으며 앉아있는 나를 보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알 수가 없다
감히 시를 써보고 싶지만 겁이 나는 나를 보며
아무것도 모르니까 하며 포기하기에는 뭐라도 짧은 이 순간을 남겨보고 싶어 용기 내어 본다.
아 무엇일까 이 밑 없는 불만족은
한 줄이라도 남겼으니 된 것이냐
위안 삼으며 일어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