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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훤칠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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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오아 Jun 07. 2021

구리 암사대교 아래에서

자전거 퇴근길 잠시 쉬어가기


낮이 길어지는 나날 속에

몇 달 전이라면 깜깜했을 이 시각

아직은 밝은 공기 속에서 잠시 쉬어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초단위를 재며 빨리빨리 속으로 외치던 내가

어느덧 지쳐 자리에 머물러 본다

지나치기만 했던 다리 밑에 머리 위로 스쳐가는 차 소리를 들으며 앉아있는 나를 보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알 수가 없다


감히 시를 써보고 싶지만 겁이 나는 나를 보며

아무것도 모르니까 하며 포기하기에는 뭐라도 짧은 이 순간을 남겨보고 싶어 용기 내어 본다.


아 무엇일까 이 밑 없는 불만족은


한 줄이라도 남겼으니 된 것이냐

위안 삼으며 일어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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