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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훤칠문집

어버이날 모임

어머니에 대한 기록

by 투오아

부모님과 누나네와 부모님 댁 근처에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모임을 갖기로 하여 모임을 가졌다.

예약한 식당에 시간 맞추어 도착들을 하여서 들어가서 이것저것 주문을 하였다. 그리고 요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있었던 일이다.


이야기를 기록하기 전에 나는 이런 일이 있었다.

며칠 전 회사에서 사람들과 밥을 먹다가 부부싸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내가 "나는 잘못한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싸움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아내가 화가 나는 지점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좀 대화를 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그런 게 어디 있느냐며 핀잔들을 주었었다.


다시 부모님과의 대화자리로 돌아오면 어머니께서 부부싸움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나는 결단코 잘못한 적이 한 번도 없어야. 다 니들 아버지가 잘못을 해서 싸운 것이다잉" 하신다.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 생각을 하고 말도 하게 될까 싶으면서 이런 것도 닮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났다. 그 통에 어머니 보고 엄청 웃었다.

나도 그렇고 어머니도 그렇고 단 한 번도 잘못한 적이 없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겠는가?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감정적으로는 나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고 또 그걸 주장까지 하는 모습과 또 내가 그걸 닮아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다닌 다는 사실이 그냥 너무 웃겼다.


다음날 아침에 전화하셔서 모임날 하셨던 이야기를 똑같이 하시는 우리 어머니. 언젠가는 꼭 내가 일하고 있는 곳까지 지하철 타고 오실 거라고 말씀하신다. 어머니 같은 이야기 100번이고 하셔도 좋으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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