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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Dec 09. 2019

제주도 종달리 소심한책방

필름사진 여행기

2018.12

                     

종달리 골목의 예쁘게 핀 동백꽃

                                                                              

날이 좋았다. 춥지도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걷기에 좋았던 날. 


올 때 마다 크게 변하지 않는 소심한 책방. 언제나 이 자리에 있을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따뜻한 마음이 든다.


손님들을 위한 귤 한 포대가 놓여있었다. 이런 게 사랑이지 뭐람.


할 줄 아는 것이 이것뿐이라 식당을 하신다던 순희 사장님. 겸손하시지만 정말 말 그대로 집 밥의 맛!


당근 빙수가 맛있는 동네 카페 2층 뷰.


귤과 무, 당근이 잔뜩 쌓이는 계절.


소심한 책방에서의 나. 일력은 늘 갖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늘 사지 못 한다. 매일 뜯을 리가 없어.. 


외장하드를 훑어보다가 작년에 다녀왔던 제주도 사진을 보니 그리워져서 올려보는 사진.

종달리는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고, 애착이 있는 곳이다. 수학여행 이후 처음으로 자유여행을 오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머물게 된 곳인데 그때 당시 친구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탭을 하고 있어서 조용한 이 동네가 꼭 내 시골집이었으면 좋겠다 싶었을 정도로 정겨웠기 때문이다.


네 번의 제주여행을 하면서 한 번도 빠짐없이 들르는 곳이지만, 오랜만에 와서인지 조용했던 종달리는 꽤나 북적였고, 정말 많은 곳이 바뀌어있었다. 그래서 늘 가던 책방을 찾아가는 길이 헷갈렸다. 이 길로 가던 게 맞나? 결국 GPS를 켜고 네이버 지도를 검색하기까지. 종달리는 진짜 조용한 동네였는데.

         

12월이었지만 서울만큼 춥지 않아 걸어 다닐만했고, 햇볕은 따뜻했다. 필름 사진에는 그 날의 날씨가 잘 묻어나는 것 같아서 좋다. 그 날의 종달리의 날씨와, 풍경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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