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나는 비번과 싸우고 있다.
"엄마 언제 와? 그러니까 딱 몇 시에 오냐고?"
뜻밖의 불시검문...
어디 한 번 맞춰보시라! 나의 분노 포인트...
밥은 식탁에서 먹는 게 우리 집 국룰이야!
바스락 거리는 음식은 식탁 아니 접시 반경 안에서 먹는 게 국룰이야!
먹고 난 그릇은 씽크볼에 넣어 물에 담가놓는 게 국룰이야!
절정
이오네오
매운 바이러스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원격수업으로 휩쓸려 오다.
결혼기념일도 그만 지쳐 털린 패스워드
서릿발 칼날진 설정 앞에 서다.
어데다 비번을 옮겨 적어놔야 하나?
이 너른 집 애들 손 안 닿는 곳이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 밖에
패스워드는 전남친 생일로 귀결된 네 자리인가 보다.
엄마 내 태블릿 비밀번호 힌트 JW는 무슨 뜻이야?
그럴 수 없다.
그들은 내 글을 보아도 좋으나.,.
내 아이들은 이 글을 보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