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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안 Aug 31. 2020

언제 이겨봤어?

완성하라! #05 주기적 완성

Planning과 Scheduling

©pixabay

여러 사람들과 함께 협업을 할 때, Planning을 요청했는데 Scheduling을 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Planning은 목표를 설정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하는 목표관리가 위주인 계획이고, Scheduling은 언제 할 것이냐를 정하는 시간관리 위주의 계획이라는 차이가 있다.


일을 함에 있어 Scheduling의 치명적인 단점은 그 시간에 그 일을 할 뿐, 그 일의 완성도를 간과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한 전체 일의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Scheduling은 일 전체를 그릇된 방향으로 몰고 갈 위험이 높다.


언젠가 사진을 취미로 하는 가까운 이들과 작은 전시회를 준비한 적이 있다.
모두 생업에 바쁜 처지라 만남을 가지기가 여의치 않아 한 분이 전체 계획을 잡고 진행을 하였다.
시간이 흘러 전시회를 며칠 앞두고 전시회를 가지기로 한 카페에 프린트한 사진을 가져다주기 위해 들렸을 때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분명 모두들 바쁜 생업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 덕분에 일정이 지연되었던 일은 없었지만 정작 중요했던 전시의 방향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달랐던 것이다.


실제 업무에서도 목표관리를 하는 업무 습관이 더 높은 생산성을 낸다고 알려져 있다.

뜬금없이 Planning과 Scheduling의 구분을 이야기한 것은 완성을 위한 계획을 세울 때도 시간에 따른 Scheduling이 아닌 목표를 보여주는 Planning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422번의 전력질주

©pixabay

누군가 삶은 마라톤이라 했다. 하지만 완성을 하고 싶을 때만큼은 단거리를 질주하는 스프린터가 되어야 한다.

앞서 Planning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스프린트 플래닝(Sprint planning)"방법을 소개하고 싶어서이다.


스프린트 플래닝은 단거리 전력질주라는 스프린트(Sprint)의 의미대로 2주 단위(더 길어도 관계는 없지만 너무 길어지면 방향을 새로 설정하기 어렵다.)로 나눠 집중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성과를 측정, 분석한 후에 다음 2주간의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의미한다.


완성을 이루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대상은 대부분 겪어보지 못한 삶의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미 겪어보거나 성취한 일을 다시 완성시켜야 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미지의 삶의 영역에 있는 목표이다 보니 처음 목표를 세울 때 멀리서 보이던 것이 가까이 갈수록 형체가 뚜렷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얻을 때마다 그에 맞게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 가야 완성이 이루어지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작정 시간과 노력을 퍼붓게 되면 금방 지쳐버리게 된다.


완성을 하기 위한 목표가 설정되었다면 처음 생각한 바에 따라 2주 동안 전력으로 달려본다. 내가 올바른 길을 달리고 있는지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더 할 수 없을 만큼 달리고 있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2주간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가 만족스럽다면 다음 스프린트도 동일하게 달려보는 것이다.


매 스프린트마다 무엇을 할지 결정하고 목표를 향해 올바르게 뛰고 있는지 방향성을 잡아가는 것이다. 매 스프린트를 통해 2주마다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 가면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씩 완성시켜 가는 과정마다 하나씩 성취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성취는 개인적으로 만족감을 느끼고 동기부여를 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성취 후 진행을 멈추더라도 남아 있는 것이어야 한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가 꿈이었던 친구 KM은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은 상태로 영화감상을 하고 시나리오 습작을 쓰는 연습을 했다.
세상에서 그 보다 지루할 수 없을 것 같은 영화를 잠도 덜 깬 아침부터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집중해서 보는 그의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선 경외감마저 느끼게 했었다.
그렇게 영화를 본 후면 어김없이 키보드의 자판이 닮아 없어질 정도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쓰고 읽었다.

언제 선택될지 모르는 그 상황에서 그는 매달 글을 쓰는 공모전을 끊임없이 준비했었다.
약간의 강박증처럼 느껴질 만큼 한 달에 한 번은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로 공모전을 찾아다녔었다. 그 과정을 통해 그는 시나리오보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는 것이 더 잘 맞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친구가 만족하는 현재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은 공모전으로 쌓아왔던 작은 완성들과 전력질주로 얻어 낸 완성으로부터 끊임없이 방향을 확인하고 수정했기 때문이다..


성취를 맛본 사람이 더 큰 성취를 갈구할 수 있다.

완성을 이루는 과정에서는 긴 호흡으로 한 번에 뛰는 마라토너가 되기보다는 422번의 100m 달리기를 해내는 스프린터가 된 듯 달려야 한다. 42.195km를 한 번에 달리는 것보다는 100m씩 기록과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지 점검해 가면서 달리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마라톤과 같이 정해진 코스를 응원 속에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길이 없을 수도 있는 곳을 혼자서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달리던 길이 잘못되었다면, 다음 100m는 다른 방향으로 달려야 한다. 달리는 도중 더 좋은 길을 만날 수도 있고, 도전해보고 싶은 길을 만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달리는 중간중간 멈춰 서서 달리고 있는 길이 맞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확신을 가져야 한다.


목표 위주로 완성을 작게 나누는 Planning을 하고 작은 완성을 하나씩 만들어 가며, 달리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분석하고 다음 목표를 향해 뛰는 것이 완성을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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