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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Feb 08. 2022

춘추전국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끝나나?

2022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관전 포인트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쇼핑몰은 아마존, 중국은 알리바바, 일본은 라쿠텐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지마켓일까? 쿠팡일까? 11번가일까? 네이버 쇼핑인가? 사실 한국은 2000년대만 해도 옥션과 지마켓이었고 2010년대 초는 11번가와 위메프였고, 2010년대 말은 네이버 쇼핑과 쿠팡이다. 반면 미국, 중국, 일본은 10년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아마존, 알리바바, 라쿠텐이다. 왜 한국은 이커머스 시장이 춘추전국일까?


국내의 이커머스 시장의 대표 주자들 중 흑자를 보이는 기업은 지마켓, 옥션 그리고 네이버 쇼핑이다. 그 외의 곳은 여전히 적자 혹은 약간의 흑자 수준이거나 잠깐 흑자로 전환되었다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아직도 경쟁이 치열하고 선두권 탈환, 매출 규모 확대를 위한 투자 중심의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 점유율 50%를 달성하고 명확한 승자로 포지셔닝을 하면 그때 수익 극대화를 위한 비용절감이나 수수료 증대, 수익 다각화를 꾀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해외는 거의 판가름 난 이커머스 시장이 한국에서는 언제쯤 결판이 날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본격화된 이후 20년간 시장의 절대적 1등은 아직도 없다. 비즈니스워치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네이버쇼핑 28조, 옥션과 지마켓 그리고 SSG닷컴을 보유한 신세계 24조, 쿠팡 22조이며 그 뒤를 11번가 10조와 기타 온라인 쇼핑몰들이 뒤를 잇고 있다. 상위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43%로 50%가 채 안된다. 적어도 이중 한 곳이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해야 지금같은 치킨게임이 멈추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2022년은 이커머스 시장의 분기점이 되는 해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은 2019년 135조원에서 2020년 161조원으로 무려 19%나 성장했다. 이후 2021년은 쿠팡의 뉴욕 나스닥 상장으로 무려 1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한 때 기록하기도 했고,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옥션과 지마켓을 소유한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3.4조에 인수했다. 11번가는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선언하며 11번가에서 아마존의 상품을 쉽게 해외 직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성장한 이커머스 시장에 이제 춘추전국 시대를 끝내고자 상위 기업들의 투자, 인수 공세가 펼쳐진 한해였다.


그렇게 전열을 가다듬은 기업들의 투자 공세와 인수 기반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이 본격화될 것이다. 적어도 시장점유율이 30%는 넘기 시작해야(현재 1위 네이버쇼핑은 약 17%, 2위 신세계는 13.5%)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져 재구매율과 고객유지율이 높아져 공급사와의 가격협상력도 높아지고 물류와 배달 등의 풀필먼트와 같은 부가 사업의 효율성도 극대화된다. 재고회전율이나 물류 창고의 공간 활용 극대화, 택배 물동량의 증가로 비용 절감 등의 다양한 선순환의 경제가 만들어져 수익 개선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 30%의 점유율은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하는 발판이 되고, 1위 기업의 점유율이 30%를 넘기는 순간 4위 이하의 이커머스 기업 중에는 점유율 방어에 실패해 기업 피인수나 파산 등에 이르면서 춘추전국 시대를 흔들리게 만드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2022년은 이커머스 시장은 한국 이커머스의 춘추전국 시대가 종결을 맞이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각 기업들은 기존보다 더 공격적인 인수 합병으로 빠른 사업 확장을 꾀할 것이다. 즉, 취급하는 상품 카타고리의 확대와 쇼핑 전후방의 서비스와 사업에 대한 통합이다. 11번가나 지마켓 등의 오픈마켓 대비해서 절대적으로 상품 취급수가 적은 쿠팡은 더 많은 상품들을 공급하기 위해 상품 매입을 확대함과 동시에 주요 상품 카타고리별 유망 쇼핑몰들의 인수에 나설 것이다. 또한, 오픈마켓에 머물던 지마켓 등은 직매입 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물류 일괄 대생 서비스인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갈 것이다. 특히, 쿠팡의 지금을 있게한 로캣배송처럼 쇼핑에 직간접적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도와주는 서비스에 대한 보강과 투자도 확대해갈 것이다. 쇼핑 그 자체가 아닌 서비스에 대한 제공도 사용자의 이탈을 방지하는 수단인만큼 이런 부가 서비스에 대한 제공도 최소한도로 제공하거나, 외부 제휴사와의 협력을 통해 제공해갈 것이다. 쿠팡이 아마존처럼 쿠팡 OTT를 제공하는 것도 그런 고객 마케팅 차원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이커머스 시장의 오프라인 유통을 위협할만큼 커저버린 성장은 이제 춘추전국 시대의 막을 내리고 명실상부한 승자를 가리는 진검 승부를 펼쳐지게 하고 있다. 그 결판이 3년내에 날 것이고, 그렇게 승자가 결정되면 이커머스 시장의 독주를 발판으로 이제 오프라인 유통마저도 진출 또는 통합해 커머스 시장이 이커머스 사업자 주도로 게임의 룰이 정해지는 시대개 개막될 것이다. 그렇기에 올 2022년 이커머스 시장을 그 어느때보다 눈여겨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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