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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Nov 10. 2022

프로토콜 비즈니스의 주축 토큰 이코노미

토큰 이코노미의 구성

프로토콜 비즈니스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의 축인 토큰 이코노미는 블록체인만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큰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포인트, 마일리지 시스템 역시 토큰 이코노미의 하나로 이야기할 수 있다. 단, 이들 마일리지 시스템과 토큰 이코노미가 다른 것은 폐쇄형이냐 개방형이냐의 차이이다. 또한, 토큰 이코노미는 공유경제처럼 플랫폼 비즈니스로 진화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토큰 이코노미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하나로 기존 오픈마켓 비즈니스, 공유경제처럼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생태계에 대한 신경제를 말한다. 특히 블록체인이라는 기술과 가장 어울리는 개념이다. 토큰은 블록체인을 통해 만든 암호화폐인 코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광의적 화폐로 정의된다. 코인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화폐로 거래를 위해 존재하는 금전적 가치를 가진다. 반면 토큰은 플랫폼 내에서 어떤 가치를 거래하고자 정의한 기준이다. 그렇다보니 토큰에는 금전적 가치 이외에 그것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가 기록된다. 토큰 이코노미는 바로 이와 같은 토큰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경제 시스템을 뜻한다.

토큰 이코노미가 기존의 플랫폼 비즈니스와 다른 점은 3가지이다.


첫째. 보다 많은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가능하며 이들 간 거래를 도와준다. 블록체인의 토큰 경제는 분산원장의 데이터 기록과 읽기를 위한 컴퓨터 자원을 제공하는 자발적 노드 제공자들에게 보상을 해준다. 또한, ICO를 통해서 초기 본 사업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에게도 토큰을 지급한다. 더 나아가 블록체인의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들에게도 토큰이 주어진다. 또한, 이렇게 지급받은 토큰을 거래하는 거래소와 그 거래소에서 토큰을 거래하는 당사자들 간에도 토큰이 이용된다. 그리고,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dapp을 개발하는 개발사와 이 dapp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토큰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포함해 토큰이 운영될 수 있다.


기존의 공유경제는 자원을 제공하는 공급자와 이 자원을 사용하는 사용자 간에 거래하는 가치에 해당되는 금전적 화폐가 중계되는 양면 시장이었지만 토큰 이코노미는 보다 넓은 다면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모델 구현을 가능하게 해준다. 게다가 사물 인터넷 시대에 사물 간에 데이터를 주고 받게 될 경우 토큰 이코노미는 사람이 아닌 사물 간에도 데이터의 거래에 해당되는 토큰이 자동으로 쉽게 교환될 수 있어 이해관계자의 범위가 무한 확대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토큰 이코노미에 있어 사물도 이해관계자의 대상으로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다.


향후 인터넷 플랫폼은 컴퓨터, 스마트폰에 이어 자동차, 세탁기, 냉장고 그리고 건물과 공장의 기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물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들 기기가 상호 작용하면서 즉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서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동작되는 것이 미래의 비전이다. 그런데 기기가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고도로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기간 데이터 거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 활성화되는 마중물 즉 작동의 기제로서 토큰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사람의 개입없이 기기들이 토큰이라는 보상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서로간에 공정한 규칙에 의거해서 데이터를 활발하게 주고 받도록 된다면 사물 인터넷 플랫폼의 중요한 요소인 인공지능의 에너지인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복잡한 비즈니스 모델의 구현이 가능하다. 기존 플랫폼 비즈니스의 BM은 광고, 판매 수수료, 유료화, 중계 수수료 등이었다. 그런데 토큰 이코노미는 이런 기존 거래 외에도 ICO나 거래소의 암호화폐 투자와 같은 형태의 투자 수익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토큰은 금전적 가치만 내포한 것이 아니기에 토큰에 할당된 특별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금전적 가치 거래를 넘어 특별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설계도 가능하다. 이렇게되면 보다 다양한 가치의 교환에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사회적 가치 거래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데 있어서도 토큰 이코노미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에너지 거래 산업 분야에서 토큰 이코노미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검토되어가고 있다. 지금의 에너지는 정부가 개입해서 사고 팔지만, 앞으로 실제 미국 등에서는 자유 거래 시장으로 바뀐지 오래이다. 그렇게 되면 개인이 태양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고 사용한 이후 남은 에너지를 다른 개인에게 판매할 수 있다. 이렇게 P2P 전기 에너지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 이들간에 거래 가격을 책정할지, 누가 중간에서 이것을 공정하게 조율할 수 있을지가 큰 고민이다. 사실 전기 에너지는 지역과 시간에 따라 가격이 큰 변동되기 때문에 가격 설정이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토큰 이코노미가 이 복잡한 문제를 조율해주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셋째. 공정한 보상이다. 기존재하는 플랫폼의 가장 큰 취약점은 의심이다. 플랫폼 주체가 언제든 룰을 변경함으로써 생태계에 참여한 참여자들의 이득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 그렇다보니 플랫폼을 이용해 사업을 하려는 3rd party 입장에서는 플랫폼에 종속될 우려를 항상 가지고 있다. 반면 토큰 이코노미를 블록체인으로 설계할 경우 합의 알고리즘, 스마트 컨트랙트 등의 제도와 기술을 활용해 3rd party를 포함한 플랫폼에 참여한 참여자들이 공정한 협의나 임의로 변경 가능한 스마트 계약 등을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사실 페이스북을 이용하면서 개인정보가 어떻게 남용되고 악용될 것인지에 대한 의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미국 정치 선거에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SNS 데이터를 정치권에 제공한 혐의로 이슈가 된 적도 있다. CCTV에 촬영되는 영상 집에 있는 IP카메라에 녹화되는 영상이 클라우드에 쌓여가면서 이 데이터가 어떻게 이용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누구에게나 있다. 이 모든 정보들이 중앙에 쌓여 특정 기업이 관리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이다. 이 문제의 대안으로서 토큰 이코노미를 이용한 블록체인이 훌륭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징으로 토큰 이코노미는 새로운 프로토콜 비즈니스로서 향후 다양한 비즈니스를 혁신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어떤 관점과 방법으로 구성을 해야 할까? 블록체인 플랫폼 혹은 특정한 dapp에서 사용되는 토큰을 들여다볼 때에는 토큰이 생태계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제 역할을 하는지를 따져야 한다. 한마디로 왜 토큰을 만들어 지급을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치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 가치가 좋은 토큰의 경우에는 이해관계자들이 꾸준하고 더 많이 블록체인 플랫폼과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토큰을 계속 지급받고 싶어하고, 보유하고 싶어하고, 토큰으로 무언가를 거래하고 사용하도록 만들고 다시 또 사게 만드는 유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4가지의 중요한 설계 요소들이 필요하다.

첫째, 토큰을 발행할 때 얼마의 금전적 가치로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전체 발행량은 곧 회사의 부채라는 사실이다. 토큰을 회사가 찍어낼 수는 있지만 그렇게 발행한 토큰의 금전적 가치는 회사가 가진 부채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얼마로 토큰을 거래하도록 할 것인가, 얼마의 가치로 토큰의 값을 매겨서 이를 부여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회사의 원가 내역과 향후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기대 이익에 비춰 토큰의 최대 가치를 산정해서 해당 값을 상회하지 않게 가격 설정을 해야 한다. 시큐리티 토큰이나 스테이블 토큰일 경우에는 가격 변동이 고정적이니 가격 변동성에 대한 부담이 없겠지만 유틸리티 토큰의 경우 가격 변동이 통제 범위 밖에 있을 수 있는 만큼 토큰의 급격한 가격 하락과 상승은 토큰 발행처 입장에서 상당한 부채이자 비용 부담일 수 있다.


둘째, 누구에게 어떤 액티비티에 토큰을 지급할 것인지를 정의해야 한다. 발행한 토큰은 누군가에게 지급되어야 하고 지급될 때에는 어떤 행위가 있었기에 토큰을 주는 것이다. 그런 만큼 토큰을 어떤 대상자에게, 어떤 이유로 줄 것인지를 정의해야 한다. 일례로 자율주행 사업을 하는 회사는 보다 많은 차량 주행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데이터가 많아야 자율주행 인공지능이 더 고도화되기 때문이다. 반면 차량 주행 데이터를 가진 수많은 개인들은 어떤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데 굳이 이 회사에 데이터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 또한, 그 보상이 개인정보 오용과 남용에 대한 불신을 완벽하게 해소해줄 만큼 크지 않으면 기꺼이 데이터를 제공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둘 간의 갭은 신뢰와 공정한 보상이 주어진다면 해결된다. 그런 면에서 토큰 이코노미는 둘간의 이해관계를 해결해주기 적합한 솔루션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이코노미는 데이터의 사용 내역에 대해 투명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제공자 입장에서 신뢰를 가질 수 있고, 공정한 보상 매커니즘에 의해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특히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는 토큰을 통해서 비용에 대한 통제와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서 보상을 줄 수 있어 포인트나 현금을 주는 것과 비교해 저렴하면서 플랫폼에 충성도를 가진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셋째, 토큰을 어디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정리해야 합니다. 토큰은 거래소에서 화폐로 환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된다. 토큰을 보유한 소유자가 오래도록 토큰을 보유하도록 하고 이 토큰을 활용해 다양한 사용처에서 가치 거래를 위해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토큰으로 살 수 있는 것, 토큰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상세한 설계가 중요하다. 토큰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토큰의 사용 가치가 다양해야 한다. 마치 앱스토어가 건강하려면 앱스토어에 등록되는 앱들이 다양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앱이 나와야 하는 것처럼 토큰 생태계 역시 토큰으로 거래 가능한 것들이 다양해야 한다. 그래서, 토큰을 현금을 주고 사서라도 토큰을 구매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토큰이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담아야 한다. 그런 서비스는 내부에서 만들어 제공할 수도 있지만 더 큰 생태계를 구현하려면 외부의 서비스도 이 토큰과 결합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 토큰 설계의 마지막 중요한 것은 토큰 거번넌스이다. 토큰이 발행되어 지급되고, 이렇게 지급된 토큰이 사용되어지면서 토큰을 거래하는 거래소에서도 상장되면 토큰의 통제가 점점 어려워진다. 토큰을 사고 파는 일이 확대될수록 토큰의 급격한 가격 하락과 상승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 또한 커지게 된다. 그런 만큼 토큰의 거래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통제 장치, 최소한의 규제, 정책이 중요하다. 토큰 발행 주체와 발행량에 대한 가이드, 토큰 가격의 통제가 가능한 장치 마련, 토큰 거래에 있어서의 규칙 등에 대해서 정의를 해두지 않으면 차후 토큰의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인한 손해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관련한 내용으로 작가가 집필한 서적

https://brunch.co.kr/@ioojoo/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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