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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Nov 28. 2022

Creator economy를 가능하게 한 NFT

창작자들을 위한 기술,, NFT

3년 전 블록체인은 ICO라는 무분별한 암호화폐 상장으로 홍역을 치루었다. 속어로 잡코인이라 불리는 가치없는 코인들이 난립하면서 투기의 온상이 되었다. 환상적인 사업 계획서를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한다고 말로만 떠들어대고 블록체인과 전혀 무관하거나 굳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가치가 없는 서비스들에 돈이 몰렸다. 그렇게 나락을 겪으면서 거품이 가라 앉고 블록체인을 이용한 NFT가 재주목받고 있다. ICO가 기업에 대한 투자라면 NFT는 예술작품 등의 자산에 대한 투자에 활용되고 있다. 과연 NFT는 이제야 말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제대로 된 쓰임새가 발견된 것일까? ICO에 이은 욕망의 재탕인 것일까?


NFT는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토큰을 말한다. 기존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다른 점은 자산에 토큰이 포함되어 하나로 묶여서 구성된다는 점이다. 암호화폐의 경우 암호화폐 1코인에 해당되는 가치가 수시로 바뀐다. 만일 특정 시점에 1.43 코인을 그 시점의 시세로 구매를 한 이후에 월렛에 보관된 코인은 시세 변동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1.43개의 코인을 가지고 있는 것은 변함없지만 그 가치는 달라지는 것이다. 내가 소유한 것은 월렛에 기록된 1.43이라는 암호화폐의 숫자에 불과하다. 그 숫자는 유일하지도 않고 그 숫자가 가진 가치도 늘 변동된다.


반면 NFT의 경우 특정한 자산, 일례로 게임 아이템이나 디지털 그림, 영상 혹은 문서나 역사적으로 기념비적인 어떤 이벤트에 대한 정보 등을 암호화폐화한 것이다. 일례로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파일로 저장한 이미지 파일을 NFT로 화석화하면 그 이미지 파일은 단순한 파일이 아니라 암호화폐와 함께 블록체인의 분산원장에 기록된다. 물론 그 파일 자체가 저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파일이 저장된 위치와 함께 해당 파일의 저작권자와 사용 관련 정보 및 거래 내역 등이 기록된다. 그렇게 기록된 이력 정보를 토대로 보다 투명한 자산 거래와 관리가 가능해진다. 거래하고자 하는 자산별로 별도의 토큰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체불가능한 유일무이한 코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 NFT는 다양한 디지털 자산들을 거래하는데 적합해 특히 디지털 Art를 거래, 경매하는데 적극 이용되고 있다. 2021년 3월 예술가 마이크 윙켈만(예명 비플)은 크리스티 경매에서 NFT 기술을 적용한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을 약 817억원에 판매하며 생존 작가 중 세번째로 비싼 작품을 판매한 주인공이 되었다. 이어서 'Human One’이라는 작품을 11월9일 경매에서 내놓았고 340억원에 낙찰되었다. 두번째 작품은 창작을 더해, 실제 2.1m 가량 크기로 형상화한 조형물에 헬멧을 쓴 사람이 걷는 모습을 4면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비디오 클립으로 보여준다. 특이한 것은 이 클립은 이더리움에 올려져 계속 설치물에 전송되어 24시간 배경이 바뀌는 독특한 미디어 아트로 비플은 평생 동안 이 작품을 업데이트해주기로 약속했다. 물론 디지털 콘텐츠로도 볼 수 있다.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원본 파일 다운로드 주소 : https://ipfsgateway.makersplace.com/ipfs/QmXkxpwAHCtDXbbZHUwqtFucG1RMS6T87vi1CdvadfL7qA


또한, NC소프트는 올해 3분기 어닝쇼크와 8월 신작 게임의 부진으로 약세장을 거듭해왔지만 11월11일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NFT 게임 신작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무려 주가가 30%나 뛰었다. 한마디로 게임 내는 물론 밖에서도 쉽게 NFT를 이용해 게임 아이템 등을 거래하고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P2E(Plat to Earn)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힌 것이다. 그렇다보니 기존 게임사들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NFT 그리고 P2E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P2E 시대가 개막되고 있다. 사실 NFT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에서는 초등학생도 게임 속에서 돈을 벌고 있으며 이를 장려하고 있다. 특히 P2E의 대명사인 엑시인피니티는(Axie Infinity) AXS라는 게임 내 코인으로 돈도 벌고 거래도 가능하게 운영하면서 무려 10조원의 암호화폐 시가총액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게임을 즐기고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돈벌기 위한 즉 경제활동을 위해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이렇게 NFT는 디지털 Art 거래로 시작되어 적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연간 국내 18조, 해외 240조나 되는 게임 산업 규모에 비춰볼 때에 P2E를 통한 NFT의 적용은 블록체인의 서비스적인 기회와 비즈니스적인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블록체인을 적용한 비즈니스적인 새로운 희망이 보이다보니 과열 양상과 무모한 투기가 성행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너도나도 디지털 작품이라며 사진과 영상을 NFT로 남발하고 있으며, 방송 클립이나 스포츠 카드 심지어 방귀소리마저 NFT로 만들어 팔며 한 몫 잡으려고 안달났다. NFT나 P2E의 핵심은 거래 등에 참여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주는 가치이다. 그냥 돈이나 포인트 등을 통해서 거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NFT를 굳이 이용하고, 기존에도 있던 게임 내 아이템 거래 등을 P2E라는 이름으로 공식화한 것은 참여자들에게 거래의 투명성과 영속성을 보장해주기 위함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지향하는 핵심은 탈중앙화의 공정성이다. 블록체인의 공개적인 데이터 기록과 관리 덕분에 NFT를 기록한 분산원장에 자산에 대한 정보와 이를 거래하려는 주체들이 위조, 변조할 수 없는 계약 사항을 화석화할 수 있다. 또한, 모든 거래 내역을 추적할 수 있어 이해관계자들이 투명하게 자산의 가치와 소유현황, 활용 정보를 참고해 공정한 거래를 담보해준다. P2E 역시 NFT로 구현함으로써 게임사의 일방적 정책으로 아이템이나 게임 내 코인의 거래 제약이나 사용 제한을 걸 수 없고 게임 밖에서도 NFT를 통한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NFT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가치는 거래에 참여한 이해관계자와 관심을 갖는 모든 사람들을 상호 연결해 의견 교환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커뮤니티에서 찾을 수 있다. 즉, 블록체인이 P2P에 근간한 것에서 엿볼 수 있듯이 참여한 모든 노드들을 촘촘하게 상호 연결해서 자원을 공유하는 것처럼 NFT를 둘러싼 참여자들을 서로 연결하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술품 등의 작품을 기존 방식으로 거래하면 거래에 참여한 당사자들만 관련 내용을 알고 있을 뿐 타인의 정보 접근과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파생적인 스토리를 아는 것이 어렵다. 반면 NFT로 거래되는 자산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이야기들은 NFT 덕분에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쉽게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교류하면서 그 가치를 키워갈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 과정에서 거래는 더욱 확대되고 그 덕분에 자산의 가치도 더 커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앞으로 NFT나 P2E가 거품이 아닌 혁신으로 평가받으려면 참여자들에게 줄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와 소통의 창구로서 커뮤니티를 발굴해줘야 할 것이다.



관련한 내용으로 작가가 집필한 서적

https://brunch.co.kr/@ioojoo/227




➤ 필자의 '메타버스 속 비즈니스 기회' 주제의 이러닝 강연

https://www.udemy.com/course/metaverse_jihyunkim/


➤ "NFT의 올바른 이해" 이러닝 강연

https://www.udemy.com/course/nft-jihyu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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