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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Dec 04. 2022

이모티콘에서 아바타로의 전환

가상경제의 새로운 BM, 아바타

2011년 런칭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10년간 7000억원의 수익 규모로 성장한 카카오톡의 중요한 캐시카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모티콘 창작자는 1만명이 넘고 발행된 이모티콘 수만 해도 30만개가 넘는다. 이모티콘 생태계가 만들어지면서 인기리에 주목받은 이모티콘은 지적재산권이 되어 다양한 영역에서 2차, 3차 활용되며 수익을 발생시키는 원천이 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이모티콘 덕분에 카카오프렌즈라는 IP를 통해 셔츠, 장난감, 인형, 식품, 패션, 골프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모델로 자리 잡았다. 라인의 이모티콘은 그 규모가 더 크다. 라인의 브라운 등의 이모티콘은 메신저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라인프렌즈라는 이모티콘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IPX라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라인프렌즈는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태국 등 전 세계 9개 국가에서 라인프렌즈 샵이라는 오프라인 샵을 운영하며 다양한 이모티콘 기반의 굿즈를 판매 중이다. 2021년 연간 IP 매출만 1조원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비즈니스 시장을 만들었다.


이모티콘이 이렇게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할만큼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모티콘의 주 사용처는 메신저와 SNS이다.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서비스에서 이모티콘이 사용되는 이유는 내 감정을 좀 더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텍스트 메시지나 음성만으로는 내 감정을 온전하게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각적인 이모티콘의 힘을 빌려 내 마음을 좀 더 진정성있게 전달하고자 이모티콘을 이용하는 것이다. 덕분에 이모티콘을 내 감정 전달의 수단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자주 사용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 이모티콘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이모티콘을 유료로 구매하고 자주 사용한 이모티콘에 애착을 하게 된다. 그런 이모티콘이 인터넷 서비스를 벗어나 실물경제에도 파고 들며 사용처가 확대되면서 커다란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 이모티콘이 한 단계 도약하려 하고 있다. 바로 제페토, 이프랜드,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 등에서 이용되는 아바타가 주목받고 있다. 아바타는 이모티콘과 달리 3D로 제작되어 입체적이며 움직인다. 다양한 제스처와 표정을 가지고 가상공간 속을 유형하며 다른 아바타와 한데 어울어진다. 그런 아바타는 내가 직접 조작하며 나의 마음과 생각을 전달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한다. 그렇다보니 이모티콘보다 더 쓰임새와 몰입감이 훨씬 크다. 메신저 속 이모티콘은 정해진 개수에 제한된 표현만 할 수 있는데다 사용처 역시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에만 잠깐 보여질 뿐이다. 게다가 그런 이모티콘을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즉, 나만의 이모티콘 하나를 나만 소유하기 어렵다. 반면 아바타는 수 백만개, 수 천만개의 조합을 통해서 지문처럼 개인마다 모두 다른 모습으로 오직 나만이 소유할 수 있다. 게다가 그 아바타에 신발, 모자, 옷 등의 다양한 아이템을 이용해 개성있게 꾸밀 수 있으므로 이모티콘보다 훨씬 역동적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꾸밀 수 있다. 그런 아바타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상대방에게 늘 보여지기 때문에 사용처도 다양할 수 밖에 없다. 그 아바타를 촬영해서 사진으로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고, 그 아바타를 이용해 서로 모여서 파티를 하고 함께 돌아다니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이모티콘보다 더 다양한 사용처와 더 큰 규모의 비즈니스 모델로 아바타 생태계가 마련되고 있다. 이모티콘과 다른 점은 단지 다양성이나 사용성, 몰입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호환성과 소유권에 대한 것도 이모티콘과 다른 특징이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은 라인에서 사용할 수 없고, 아이메시지에서 사용하던 이모지는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아바타는 서로 다른 메타버스 간에도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에 대한 필연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Genies나 Ready player me와 같은 아바타 스타트업이 이기종 서비스에서 같은 아바타를 사용할 수 있는 표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그 호환성이 그저 서로 다른 서비스에서 같은 아바타를 영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넘어 개인에게 그 아바타의 소유권을 보장해주기도 한다. 즉, 아바타를 그저 사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권을 보장해주어 그 아바타의 재판매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NFT를 도입해 아바타 뿐 아니라 아바타가 걸치고 있는 옷이나 액세서리와 같은 아이템의 소유권을 보장해주기도 한다.


아바타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Genies

그렇게 아바타는 가상공간 속에 제2의 분신, 페르소나로서 나를 대신하는 역할로서 자리매김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마치 인터넷 상의 메일주소나 카카오톡 ID 그리고 현실계의 주민등록증처럼 가상공간 속에 나를 인증하는 수단이자 표현하는 아이덴터티가 될 것이다. 아이디처럼 여러 개를 바꿔가며 내 페르소나를 보여줄 것이고, 이모티콘보다 더 큰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며 가상경제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람이 선택한 아바타 외에 기업을 대변하는 아바타와 게임 속 NPC(Non Player Character)처럼 AI가 제어하는 아바타도 운영되면서 가상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Meta의 Horizon에서 제공되는 더욱 사람같은 모습의 Ava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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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udemy.com/course/metaverse_jihyu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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