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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Jan 10. 2024

CES 2024 : 전산업에 스며든 AI

ALL ON with AI

매년 1월이면 라스베가스에서 CES가 열린다. CES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약자로 세계 최대의 기술 전시회이다. 1967년 시작될 당시만 해도 TV나 가전기기 위주의 전시회였지만, 2000년부터 PC, 모바일 등의 디지털 기기로 전시 영역이 확장되었다. 이후 2015년 디지털 기술 기반의 산업 혁명에 대한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면서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해 자동차, 드론, 스마트시티, 로봇 등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전시로 확대되었다. 2020년부터는 인공지능, 메타버스, 교통과 헬스 그리고 푸드테크, 우주, 로봇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을 아우르며 세계 최대의 산업 전시회가 되었다.


어김없이 2024년 1월에도 CES는 거대 담론들로 이 시대의 기술 혁신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CES 2024의 슬로건은 "All Together, All ON"으로 모든 기업이 기술 기반으로 전력을 다해 함께 질주해야 한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 기술의 중심에 2023년을 핫하게 달구었던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있다. CES에서 AI가 키워드로 다루어진 것은 2017년부터이지만, 그때와 다른 점은 AI가 모든 것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즉, 공기처럼 AI가 모든 산업 혁신의 핵심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디바이스와 전산업에 걸쳐 보다 나은 사용자 편의성과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내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AI를 품은 칩셋, AI가 탑재된 디바이스, AI를 활용한 서비스, AI를 기반으로 혁신하는 산업이 핵심 테마이다.

세계적인 가전, 전자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런 면에서 늘 CES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있어왔다. TV를 중심으로 큰화면, 고화질의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과 폼펙터(제품의 구조화된 형태) 혁신을 이끌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4K, 8K TV에 3D, OLED 그리고 롤러블(둘둘 말리는) TV, 투명 디스플레이 등으로 매년 새로운 TV 기술 혁신을 선보여왔다. 2024년에는 AI를 활용해 4K로 방송되는 영상을 8K 고화질로 변환하고, 전력 소모량을 줄여 에너지 절감을 하고, AI 칩셋을 탑재해 TV 차원에서 자동으로 통역을 해서 자막을 생성해주는 등의 AI TV를 선보였다. 또한, 스마트씽즈와 ThinQ 등의 스마트홈 앱을 통해서 가전기기들을 상호 연결해 집안에서의 전자기기 사용 경험을 혁신했다. 냉장고 내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냉장 보관한 식재료들을 모두 기록하고 냉장고를 열어보지 않아도 집안팎에서 보관 중인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다. 재료별 보관 가능 기간과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레시피 등이 AI를 통해 제안되기 때문에 식품 낭비와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하는 것을 줄여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


폭스바겐은 ChatGPT를 2분기 중으로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통합한다고 밝혔다. 사람말을 다양한 언어로 알아듣는 ChatGPT를 자동차에 내장함으로써 운전 중에 차량 내 에어콘, 실내 공조, 내비게이션 및 인포테인먼트 조작을 자동화할 수 있다. 기존에도 유사한 AI 어시스턴트들이 있었지만 다양한 표현의 사람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ChatGPT의 뛰어난 언어 인식과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화 기술이 보다 나은 차량 내 운전 경험을 완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게 ChatGPT를 가능하게 한 대화형 인터페이스의 생성형 AI 서비스가 여러 전자기기에 연동되면 AI는 PC나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 가능해지게 될 것이다.


실제 nVidia는 로봇과 생성형 AI의 결합을 통해서 SW 엔지니어가 아닌 일반 사용자도 쉽게 로봇을 제어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ChatGPT를 동작시킬 때 사용되는 프롬프트처럼 내가 필요로 하는 작업을 로봇에 자연어로 명령을 내리면 자동으로 로봇의 작동에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 생성되어 로봇을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nVidia는 ChatGPT와 같은 AI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LLM(Large Language Model) 개발에 핵심인 Cloud 기반의 GPU 외에 사용자의 PC나 노트북에서 구동되는 RTX 40 시리즈 슈퍼라는 GPU를 발표했다. 이 RTX를 탑재한 컴퓨터에서는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방송을 하는 경우 보다 빠른 속도와 고품질의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 이를 하이브리드 AI라고 부르며 nVidia가 게이머 대상으로 판매하던 컴퓨터의 GPU를 넘어 Creator 대상으로도 고객층을 확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nVidia의 이같은 CES에서의 발표 덕분에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6.4% 오른 522.53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퀄컴 역시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생성형 AI 실행을 보다 빠른 성능으로 돕는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발표했다. 또한, 인텔 역시 코어 울트라라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ChatGPT가 쏘아올린 생성형 AI를 다양한 영역에서 보다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GPU, NPU가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연내에 다양한 ON-Device AI가 출시되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물론 아직 이같은 AI chipset을 장착한 기기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지 않은데다 각 기기 특성에 맞는 sLLM이 준비가 덜 되어서 실제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기들이 선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Humane의 AI pin처럼 rabbit이라는 스타트업의 R1이라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작은 AI 디바이스들이 선보이면서 앞으로 AI 디바이스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이번 CES에서 SDV(Software Defined Vechile)를 넘어 생성형 AI를 활용해 차량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특히 현대차는 2020년 스마트 시티를 향한 현대차의 미래 청사진과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선보여왔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7개 계열사가 참여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기술 혁신을 발표했다. 이미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한다고 밝히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설파해오던 현대차가 CES 2024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이란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며 인류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청정 수소와 AI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통한 더 나은 운전자 경험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포티투닷을 통해 자체 개발한 LLM 챗봇을(챗 베이커) 차량 내 AI 비서 서비스의 성능을 높이는데 활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폭스바겐은 챗GPT, 발레오는 구글 제미나이, 보쉬와 BMW는 아마존의 LLM 챗봇을 통한 차량 내 AI 서비스의 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사실, CES는 2023년부터 이런 AI 기술로 바뀔 미래에 우리 인류의 안전을 위한 키워드로 '인간안보'(Human Security)를 주장해왔고 2024년에도 이어졌다. 인간안보는 국가적 단위가 아닌 인간 개개인이 불확실한 미래 위협에서 벗어나 풍족한 삶을 영위하는 것을 뜻한다. 즉, 인간의 삶이 식량, 의료, 환경, 안전 등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 기반의 Foodtech, Biotech, Greentech 그리고 AI 등의 기술로 인한 인류의 위기에 대한 규제와 대안 마련이다.


이렇게 CES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소개하는 장을 넘어 우리 인류가 함께 고민하며 극복한 전지구적인 이슈와 인류의 안전을 위한 적정기술에 대한 논의의 장이 되고 있다.


✦ 작가의 IT, AI 트렌드를 전망한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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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CES 다녀와 정리한 후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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