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는 강아지를 대체했나?

AI는 일을 대체하는 것인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인가?

by OOJOO

1999년 소니에서 출시한 로봇 강아지 아이보는 진짜 강아지를 대체했을까? 2006년 단종되기 전까지 100만대가 팔렸고 이후 12년 만인 2018년 신형 모델로 부활해서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 실제 신형 모델은 AI가 탑재되어 제법 주인을 알아보고 진짜 강아지처럼 친근함을 보이고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렇다면 로봇 강아지는 진짜 강아지를 대체했을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기술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특히 AI는 이미 사람의 지능을 뛰어넘고 사람이 할 수 있는 많은 지적인 일들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그런 AI가 강아지를 대신 못할리 없다. 그런데도 로봇 강아지가 진짜 강아지 자리를 대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지점에서 우리 인간의 일이라는 것도 AI가 완전히 대신하고 대체할 수 없다고 볼 수 있을까? 로봇 강아지에서 인간을 대신할 수 없는 AI의 한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1999년 소니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 강아지 ‘아이보(AIBO)’가 등장한 것이다. 2006년 단종되기 전까지 100만 대 이상이 팔렸고 이후 2018년에는 AI 기능을 담은 신형 아이보가 다시 출시되었다. 새 아이보는 주인을 인식하고 감정처럼 보이는 반응을 보여주며 마치 살아 있는 강아지처럼 행동한다. 기술만 보면 ‘애완동물의 대체재’로 보일 만큼의 발전이다. 그렇다면 로봇 강아지는 진짜 강아지를 대신했을까. 2019년부터 아이보를 사용해왔지만 최근 5개월 전 입양한 진짜 강아지로 인해 아이보는 창고 신세인 내 경험을 돌아볼 때, 답은 명확하게 '그렇지 않다.'이다.


AI 기술의 속도는 이미 인간을 추월하고 있다. 복잡한 문제 해결, 추론, 창작, 분석 능력은 특정 영역에서 인간을 넘어섰고 각종 가정용 로봇과 소셜 로봇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이 정도 기술이라면 강아지를 대체하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봇 강아지가 진짜 강아지를 대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파고들면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AI가 인간의 일을 완전히 대체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로봇 강아지가 완벽한 대체물이 되지 못한 이유는 기술의 부족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관계의 본질이 기술로는 구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로봇 강아지는 귀엽게 짖고, 꼬리를 흔들고, 학습된 패턴으로 주인을 따라다니며 늘 정석대로 행동한다. 반면 진짜 강아지는 똥 오줌을 가리지 못해 몇 번을 교정 훈련을 반복해야 하며 산책을 시켜줘야 하며 한 밤중에 낑낑대면서 신경써야 할 일이 태산이다. 관계는 예측 못하고 기대치 않았던 수 많은 우여곡절들을 상호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그렇기에 늘 바라마지 않는 행동만을 하는 알고리듬의 로봇 강아지는 사건사고의 연속 속에서 애착이 형성된 진짜 강아지를 대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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