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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Jan 03. 2020

팔방미인형 인재

멀티태스킹 역량 키우기


TV를 틀면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채워져있습니다. 아니 연예인이 아니라 변호사, 교수, 운동선수 그리고 요리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단발성이 아닌 아예 연예인보다 더 TV 출연이 잦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죠. 일전에는 마케터, 영업맨, 상품 기획자, 개발자 등으로 명확하게 직무가 구분되었는데 이제는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저만 해도 직장생활의 시작은 콘텐츠 기획자로 시작해서 서비스 기획 그리고 온라인 마케터 그리고 사업 전략가에서 이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종사한 산업분야도 콘텐츠 산업에서 IT 솔루션 비즈니스, 채용 중계 사업, 교육 사업 그리고 이커머스와 핀테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일을 해왔습니다. 이제 어떤 한 가지의 전문성보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두루 갖춘 인재가 중용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팔망미인이 우대받는 사회가 된 것이죠.



▣ 작살형 채용과 파이형 인재

20년 전만해도 고도 성장 속에서 기업은 사람이 부족해 1년마다 한 두 차례씩 채용 공채를 통해 대규모로 인력 채용을 했습니다. 심지어 대학에 직접 가서 채용 설명회를 하고 기업 소개를 할 정도 였습니다. 이때 채용 방식은 마치 그물로 물고기를 잡듯이 속된 말로 닥치는 대로 뽑았죠. 채용할 인재에 대해 디테일하게 보지 못하고 정해진 기준에만 대략 맞으면 우선 채용 후 기업에서 교육을 통해 인재로 다듬는 방식이었습니다. 일자리가 넘쳐 나는 시대에나 가능했던 일이죠.


하지만, 근래들어 채용 방식은 대규모로 정해진 날에 공채로 진행하기 보다는 수시로 필요할 때 개별 부서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채용합니다. 그렇다보니 채용 건별로 상세한 자격 요건을 따져서 채용을 진행하죠. 한마디로 대규모의 그물형 채용에서 소규모의 작살형 채용으로 바뀌었습니다.


채용 형태가 바뀌면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도 바뀌었죠. 이전에는 기초적인 자격 요건맞 맞추면 우선 채용 후에 교육을 통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에 맞게 다듬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대학, 전공 그리고 최소 수준의 학점이 평가 기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시 채용으로 바뀌면서 전문성과 기본 역량을 기준으로 채용을 합니다. 학교 생활 중에 어떤 인턴 경험을 갖추고 어떤 분야에 대한 소질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전공 외에 부전공이나 따로 학습을 한 분야, 경력을 쌓은 분야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인재도 파이형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파이형 인재라하면, 한 가지 전공 분야가 아닌 2개 이상의 전공을 통해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가지면서 다른 부전공을 갖추고 직장인으로서 필요로 하는 기본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뜻합니다. 기본적인 역량은 커뮤니케이션 스킬, 탐구력, 글로벌 역량 등을 말합니다.



▣ 한 번에 동시다발적 일처리 역량

제가 일하면서 느꼈던 가장 중요한 역량을 꼽으라고 하면 멀티태스킹 능력입니다. 시대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보니 기업의 일처리 방식도 무척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빠르게 일처리를 하려면 한 번에 많은 일을 해내야 하겠죠. 그러려면 동시에 여러 개의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역량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 여러 과목을 수강하는 것처럼 회사에서 일 또한 여러 개를 동시에 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회사에서 일할 때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일들이 많죠. 많은 일들을 한 꺼번에 처리하려면 두 가지의 역량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빠른 몰입력입니다. 스위치를 켜고 끄면 전등이 켜지고 꺼지듯이 A 일을 하다가 바로 B 일을 전환할 때 스위치를 ON하는 것처럼 바로 A에서 벗어나 B로 몰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순간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워낙 많은 일들을 처리해내야 하다보니 한 일을 끝내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자발적으로 여러 일을 같이 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하던 일을 빨리 잊고 헤어 나오는 것이 필요하죠. 새로운 일에 집중하려면 기존 일을 떨쳐내야 하거든요.


두 번째는 다양한 업무 경험과 역량,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전 산업에서 디지털화의 바람이 불면서 과거 분업 중심으로 각자 전문 영역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빠르게 처리하는 역량보다는 전혀 다른 일들을 발빠르게 해석해서 정확한 의사결정 기반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어 일하는 입체적 사고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하나만 반복적으로 전문적으로 해내는 능력보다는 다양한 업무 전문 경력을 기반으로 상황에 맞게 업무를 해석하는 역량을 필요로 합니다.


이같은 2가지의 스킬을 가지고 있어야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일들을 한 번에 빠르게 처리해낼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일 잘하는 팀장이나 임원들을 보면 여러 개의 중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일만 잘해내는 것은 20년 전의 기업에서 중요했던 능력이고 이제는 멀티태스킹을 해낼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인재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서 역량을 개발하다보면 기업에 최적화된 인재가 되겠지만 정작 자기주도적인 색깔을 잃어버릴 수 있죠. 누구나 기업의 인재상에 맞춘 인재가 되면 아무에게나 대체될 수 있겠죠. 그런만큼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제 직장생활을 돌아보면, 2가지 부분에 있어서 저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째는 콘텐츠 기획, 인터넷 광고 기획, 서비스 운영, 서비스 기획, 서비스 전략, 소셜 마케팅, 신사업 전략 등 다양한 직무 경험을 가지고 있어 인터넷 사업의 시작과 끝의 전 단계에 대한 완결된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분야의 직무가 아닌 다양한 직무의 실무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분야의 직무를 갖춘 사람들과 빠르게 의사소통하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죠.


두번째는 시장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빠른 것을 넘어 미래 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역량이 뛰어납니다. 새로운 기술과 하드웨어, 서비스가 고객에게 어떻게 침투해서 성장하는지를 빠르게 캐치하고 예측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기술들을 직접 체험해보고 관련 시장에 대한 분석이 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역량이죠. 이러한 시장 예측 역량에 고객 중심 즉 사용자 경험 중심의 사고를 하는 것이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역량입니다.


이 2가지 역량이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를 만들어내서 다른 사람으로는 대체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죠. 여러분은 현대 사회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서 어떤 기본 역량을 갖추고 있나요? 또한, 여러분만의 색깔 즉 차별화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이에 대해 스스로 진단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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