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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Dec 19. 2019

사표를 써야 할 때는 언제인가

회사를 떠나야 할 때

이 놈의 회사 당장 때려치워야지라는 마음을 하루에도 수 없이 중얼거리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죠. 회사 뒷담화를 하면서 나 이 회사 때려 칠거다라고 말하는 직장인 중에 회사를 정말 퇴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아무 말도 없이 잘 다니다가 그만두는 사람이 더 많죠. 우리는 언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까요? 언제 회사를 그만두어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직장인에게 퇴사는 결혼한 사람에게 이혼과 같은 충격과 상처를 줍니다. 하지만, 회사와 평생 가약을 맺고 다녀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다니고 싶어도 회사가 나를 짜를 수도 있죠. 그런만큼 회사와는 언제 결별할 수 있다라는 각오를 가져야 하고, 언제 사표를 써야 가장 후회하지 않을지 알아보겠습니다.



▣ 사표 쓰기 전, 신중하게 돌아보기

회사를 그만두는 최악의 경우는 견디기 힘들어서, 스트레스가 많아서, 함께 일하기 싫은 상사나 마음에 들지 않는 동료 때문에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입니다. 그 어떤 회사든 문제없는 회사는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회사에 사표를 쓰는 사람은 다른 회사에서도 역시 같은 이유로 얼마되지 않아 사표를 쓰게 됩니다. 결국 이 문제는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라는 것이죠. 어차피 반복될 것이라면 기회비용을 들여서가며 옮길 이유가 없죠.


그러면, 언제 사표를 써야 할까요?

제가 추천하는 기준은 2가지입니다. 


첫번째, 정말 회사 출근하기가 지옥보다 더 싫어서 재미도 없고 삶의 낙이 없다고 느껴질 때 그만두어야 합니다. 아무로 회사가 안정적이고 나를 인정해주고 괴롭히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재미가 없으면 매사 부정적이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런 부정적 시각과 찡그린 인상은 점차 독이 되어 실제 업무 성과에도 영향을 주고 주변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마련이죠. 단, 그런 우울함이 한 두달 지속된다고 사표를 바로 제출해서는 안되죠. 적어도 3개월 이상 그런 부정적 인식과 재미없는 나날이 지속되면 그때 결정해야 합니다.


다른 두 번째는, 배움이 없을 때입니다. 물론 회사는 학교가 아닙니다. 돈을 받고 회사를 다니는 것은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고,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월급을 주며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죠. 그런데, 만일 내가 돈받고 다니는 회사에서 성장이 없다면 기계의 부품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쳇바퀴 돌듯이 늘 부품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언제든 대체될 수 있죠. 그러므로, 내 관점에서 볼 때 회사에서는 성장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 달과 이번 달이 달라야 하고, 작년과 올해가 달라야 합니다. 그렇게 한 도약 성장하기 위해서는 배움이 있어야 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그렇게 성장하는 직원이어야 더 큰 일을 맡기면서 회사도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회사에서 배움이 더 이상없으면 더 큰 배움을 줄 수 있는 회사를 찾아 떠나야 합니다.


이 2가지의 경우는 모두 회사 관점이 아닌 내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회사 관점에서 판단하면 그건 사표가 아니라 해고가 되죠. 회사가 날 언제 짜르는지 생각해보면 내가 능력이 없고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할 때입니다. 그러므로, 내 관점에서 회사에 당당하게 사표를 써야 할 때는 재미없는 직장, 배움없는 회사일 때인 것이죠.



▣ 퇴사 결심, 철저한 준비하기

단,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순간의 감정적흔들림으로 대안없이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죠. 사표를 쓴다는 것은 곧 경제활동을 이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 생활비 걱정, 경력 단절의 우려 등으로 인해 오히려 회사를 다니던 때보다 더 우울하고 배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더 즐거운 직장과 배울 수 있는 회사를 대안으로 찾아두고 사표를 써야 합니다.


그렇기에 사표를 쓰는 것은 지금 마음을 먹었다고 바로 지르는 것이 아니라 최소 3개월, 길게는 6개월의 텀을 두고서 이직할 곳을 충분히 찾고 지금 회사와 비교 분석을 해서 더 나은 조건과 환경인지를 따지고 사표를 제출해야 합니다. 또한,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충분한 충전을 할 수 있는 휴가를 갖기 어려운만큼 이직할 곳을 찾으면 사표 쓰고 새회사에 출근하기까지 1개월 가량의 긴 휴식 시간을 만들어 충분한 휴식과 보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므로, 사표를 회사에 제출하는 것은 마음 먹었다고 바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사전 준비를 하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물론 인간적 도리와 책임감 등으로 미안함이 없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직원을 해고할 때를 생각하면 나 역시 회사에 그런 냉정함으로 최소한의 예의와 책임감을 보여주고 사표를 쓸 수 있는 권한도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 어떻게 회사를 떠나야 하는가

단, 회사를 떠날 때에는 상처없이 떠나야 합니다.

특히 회사에서 인정받던 인재일 수록 사표를 쓰는 것이 쉽게 수리가 되지 않고 손가락질을 당할 우려가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충분한 대우와 인정을 해주었는데 나간다고 할 때 누가 이를 반기겠습니까. 반긴다면 2가지 중에 하나죠. 정말 나를 위해 박수를 치는 것이거나, 내가 충분한 능력을 회사에 보여주지 못해 내심 기대하고 있거나 중 하나겠죠.


어쨋든 회사를 떠날 때에는 최소 1개월 이상의 기간을 두고 떠난다고 해야 합니다. 후임과 인수인계에 대한 고려의 시간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게 직장에 대한 책임입니다. 그렇다고 후임이 뽑히지 않아 2개월, 3개월 마냥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표를 쓸 때에는 언제 안나올 것인지 기간을 정하고 후임자와 인수인계 방법에 대해 세부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후임자가 지정되지 못할 경우에 어떻게 인수인계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리 고려해서 서로 합의해두면 좋겠죠.


떠날 때 아름다운 사람이어야 나중에 다시 만나서 함께 큰 일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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