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O (Device-to-Offline)의 시작, 커넥티드 버튼
지난 번에 '디바이스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쇼핑 방식 https://brunch.co.kr/@iotstlabs/2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오프라인 쇼핑이 온라인 쇼핑으로 진화하고 온라인 쇼핑이 모바일 쇼핑으로 진화하고 이것이 다시 디바이스 쇼핑으로 진화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즉, 상거래 방식이 아래 보이는 그림처럼 진화하게 된다는 것이죠. 새로운 쇼핑방식의 등장으로 고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쇼핑을 하게 되고, 사업자들은 이러한 쇼핑 환경 변화에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상거래 방식이 분화(multi channel)된다는 것은 사업자들에게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줍니다. 하나의 채널에서 고객에 대응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여러 채널에서 고객에게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여러 채널들에서의 고객의 쇼핑 경험도 일관되게 유지시켜줘야 하겠죠 (omni channel).
지금까지는 버튼이 쇼핑을 개시하는 수단이라는 관점에서만 소개했지만, 인터넷에 연결된 버튼connected button은 다양한 용도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우버 같은 택시를 부를 수도 있고, 카카오 드라이버 같은 대리운전도 호출할 수 있습니다. 피자를 배달시킬 수도 있고, 치킨이나 짜장면도 배달시킬 수 있습니다. 버튼을 누름으로써 가짜전화(fake call)가 오도록 할 수도 있고, 집안의 전등을 한꺼번에 끄는 것도 가능합니다. 즉,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커넥티드 버튼은 버튼을 누르는 동작 하나만으로 그러한 상상을 시작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핀터리스트Pinterest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핀터리스트를 이용해서 맛있는 음식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도 하고, 여행지의 멋진 풍경을 찍어서 올리기도 합니다. 혹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예쁜 사진들을 저장해 놓았다가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버튼을 누름으로써 사진을 올릴 수 있습니다. 브라질의 이케아Ikea라고 불리는 톡앤스톡Tok&Stok처럼 말이죠.
바로 위에 보이는 장치가 핀리스트 버튼Pinlist Button입니다. 핀터리스트에서 이용하는 빨간색 핀 아이콘을 실제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톡앤스톡 매장에서 제품을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제품이 있는 경우 이 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핀리스트 어플에 해당 제품의 사진과 정보가 올라갑니다. (핀리스트 어플을 미리 다운받고 핀터리스트 로그인과 연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품에 대해 친구들과 의견을 나눌 수도 있고, 나중에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https://youtu.be/bhmn2Zp6ttA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핀리스트 버튼의 동작은 매우 간단합니다.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술을 이용해서 스마트폰의 핀리스트 어플에 핀리스트 버튼이 부착된 제품을 포스트하는 구조죠. BLE 비콘의 동작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비콘을 1초 혹은 지정된 시간에 한 번씩 신호를 쏘지만 핀리스트 버튼은 버튼이 눌릴 때만 신호를 쏩니다. 그리고, 근접 센서를 이용해서 주변에 사람이 있을 때만 신호를 쏩니다. 따라서, 버튼 근처의 사람의 핀리스트 어플에만 포스팅이 됩니다.
핀리스트 버튼은 가구 전시장에서 파일럿 형태로 이용됐지만,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 출구에 설치한 버튼을 누르면 레스토랑 사진이 SNS를 통해 공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메뉴판에 얇은 버튼을 넣을 수 있다면, 주문한 메뉴들의 사진들이 한꺼번에 공유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관광지에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고, 전시장이나 공연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버튼은 스테이플스Staples라는 회사가 만든 이지 버튼이라는 제품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That was easy!"라는 소리가 나오는 장난감으로 사무실같은 곳에서 분위기 전환용으로 이용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Barack Obana 대통령이 출연했던 비트윈 투 펀스Between Two Ferns라는 온라인 토크쇼에서도 이용됐던 적이 있었던 제품입니다. (https://youtu.be/UnW3xkHxIEQ)
스테이플은 이 제품을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닌 온라인 쇼핑 툴로 이용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대시와 같이 버튼을 누르면 특정 사무용품을 자동으로 주문해주는거죠. 이지버튼이 사무실용 장난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도 사무용품 쪽으로 방향을 맞춘 것 같습니다.
SONY가 출시한 7종의 태그입니다. 입력용 태그와 출력용 태그로 구분이 되구요,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GPIO 태그는 입출력용입니다. 입력용 태그는 어플리케이션의 입력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일종의 센서라 생각하면 됩니다. 맨 왼쪽에 보이는 LED 태그는 출력용인데, 어플리케이션의 결과 혹은 다른 입력용 태그의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해 줍니다.
이런 7종의 태그 중에 하나가 왼쪽에서 두번째에 있는 버튼 태그입니다. 이 태그는 버튼이 눌리면 어플리케이션에 지정된 특정한 동작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버튼을 누르면 지정된 내용의 메일이 전송된다거나 하는 것처럼 IFTTT 동작을 하는 거죠.
bt.tn은 인디고고를 통해 클라우드 펀딩을 했던 핀란드 스타트업의 제품이다.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인터넷 유저 인터페이스(The simplest Internet User Interface in the World)'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제품 상단에 있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TV나 라디오가 켜지고 커피메이커나 에어컨이 가동된다. 택시를 부를 수도 있고, 방과 후 아이들이 집에 도착했음을 SMS로 알려줄 수도 있다.
플릭은 bttn과 마찬가지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외출 시 집안의 가전제품들의 전원을 차단할 수도 있고 택시를 부를 수도 있다. 가짜 전화(fake call)가 오도록 할 수도 있고, 셀카용 리모콘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기존의 버튼형 디바이스들과의 차이점은 버튼을 누르는 패턴별로 특정한 기능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음악이 연주되고 두번 연속으로 누르면 다음 곡이 연주되는 식이다.
버튼형 비콘으로 버튼을 누르는 방식에 따라 하나의 버튼으로 서로 다른 세 가지 제품을 주문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한번 클릭하면 생수를 주문하고, 두번 클릭하면 프린트 용지를 주문하고, 길게 클릭하면 프린터 토너를 주문하게 된다. (https://jp.access-company.com/news_event/archives/2015/20150929/)
AWS IoT Button
아마존의 대시버튼dash button이 버튼별로 쇼핑을 위한 특정한 제품이 매칭된다면, AWS IoT Button은 지금까지 소개한 것처럼 버튼에 다양한 기능들을 연결해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아마존의 IoT 플랫폼인 AWS에 연동하여 다른 가전제품의 동작을 제어할 수도 있고, 차고지에 있는 자동차의 시동을 걸도록 할 수도 있다. 기업 후원을 받는 대시버튼이 5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거의 20달러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마이크로봇 푸쉬는 지금까지 살펴본 버튼형 디바이스와 반대 기능을 하는 디바이스다. 버튼을 누르면 그 버튼에 연결된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버튼 디바이스들과는 달리, 이 제품은 다른 디바이스의 버튼을 눌러주는 장치다. 즉, 스마트폰으로 원격에서 마이크로봇 푸쉬를 작동시키면, 마이크로봇 푸쉬가 다른 디바이스의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켠다든지 특정한 동작을 실행시키도록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