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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 여행자 Jul 06. 2021

자존감을 높이면 일어나는 일.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나였다. 나를 가장 많

이 비난하고 자책한 사람도 다름 아닌 나였다.


 마음이 실타래처럼 엉클어진 날에는 누가 나를 보고 웃

어도 '내 얼굴이 웃긴가? 나를 비웃는 거야?' 하는 식으로

멋대로 생각했다. 언제나 남들 눈치를 봤다.

내가 한 행동 때문에 저 사람이 화날지도 몰라.
이런 말 해서 상대방 기분이 상하면 어쩌지.
역시 이 사람도 나를 싫어하는구나.

 자격지심은 끊어지지 않는 자기 연민과 습관적인 비하를

만들었다. 누군가 나를 칭찬해도 기쁘거나 고마운 게 아니

라 마음이 불편했다.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나를 다른 이의 호의마저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못난 사람으로 만들었다. 적어도 십 대의 사춘기 시기에

그런 이 두드러져서 말수도 현저히 줄어들었었다.



 자존감: 자아존중감, 혹은 줄여서 자존감 자신이 가치

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감정을 말한다. 일상적 활용으로는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

정도로 사용된다.  

 출처: 나무위키


 그럼 자존감과 자존심은 어떻게 다를까? 둘의 의미를

구별해 정의해놓은 글을 찾아봤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모두 자신을 좋게 평가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자존심은 타인과의 경쟁 속에서 얻는 긍정이며 자존감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긍정이다. 이에 따라 자존심은 끝없이 타인과 경쟁해야 존재할 수 있으며 패배할 경우 무한정 곤두 박질친다. 반면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확고한 사랑과 믿음이기에 경쟁 상황에 따라 급격히 변하지 않는다.

 출처: 나무위키


 나는 '내가 이모양이지 뭐, 제대로 뭔가를 해낸 적이 있

나, 나는 랑스러운 사람이 될 수 없구나'와 같이 스스로

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당연한 람이었다.

 더 나아가서 '내가 필요한 곳은 어디에도 없네. 난 아무짝

에도 쓸모없는 인간이야'와 같은 자기혐오에 빠졌다.


 바닥을 기어 다니는 자존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내가

선택한 방식은 '신경 쓰지 않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였다.


 내 자존감이 바닥을 때리는 건 타인과 가정환경의 영향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고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부터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긴 건 아니었다.

'자존감 수업,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등의 책을 읽으면서도

필요 이상으로 타인의 눈치를 보는 습관, 나를 비하하는 태도는 고쳐지지 않았고 그런 나를 보는 것이 괴로웠다.

모두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 같은데,
자신감 넘치고 자존감 높은 사람들이 가득한데
왜 나만, 나는 왜 이럴까?


 그 뒤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중요한 은 외부의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을 차단하고 신

경쓰지 않는 마음가짐이었다. 최대한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온갖 역경에도 삶을 치고 나아가는 주인공의 스토리를 교훈 삼아 나를 추하는 연습이 필요했다.


 나를 자책하고 비난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나를 안아주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이다.



 내 자존감은 바닥부터 조금씩 올라왔고 그 시간까지 주변

사람들이 조력자로 함께 해주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시고 따뜻하게 감싸는 시어 머니와, 마찬가지로 나를 아껴주는 남편, 마지막으로

나를 열렬히 사랑해주고 따라주는 귀여운 아들이 나를

자존감의 늪에서 꺼내 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여기서 또 한 가지의 교훈을 얻었다. 내가 완벽하게 혼자

인 것 이 외로워도 누군가 단 한 사람은 내 곁에 있어 주었다는 것을, 스쳐간 인연일지라도 내게 따뜻한 말 

디를 해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만히 돌아보면 고마운 분들이 많았다.


 나를 사랑하고 안아주자고 마음먹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

내며 조금은 높아진 자존감을 느낀다. 자존감은 나를 뭉개 버리는 방해물로부터 나를 지켜야 살아난다.

 그리고 나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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