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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제이 Sep 26. 2020

남들 일 할때 놀기

남들 안할 때 하는 일을 좋아한다. 


모두들 일할때 논다거나, 

또는 반대로 모두들 놀때 일하거나. 


평일 오전 사람이 별로 없는 대형서점 

비 성수기의 여행길

점심 먹을 때 쯤의 배쓰 터브

결혼식도 남들 잘 안한다는 평일 저녁

일요일 아침일찍 사람없는 그로서리 


언젠가 남편이 2월 초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학회가 있다길래 

옳다구나 하고 야, 같이 하자 했다가 

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걸 깜빡했다. 

이제 가고 싶을때 맘대로 가고, 

다른 사람들 안갈때 가고 

그럴수 없는 신세가 되어가는것 같아서 조금 별로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이 학교 초등학교 출석일수를 체크하고 

학교 안가도 되냐고 재차 물어보는 아이를 안심시키며

그동안 여기 저기 여행을 다녀왔다. 

세월이 흘러 둘째도 학교를 가게 되었지만,

뭐 하나도 학교를 빼고 놀러 다녔는데 둘이라고 다를바 없다. 


가끔 블로그나 뉴스에 보면 

아이들 학교를 한학기 혹은 일년 쉬고

세계여행을 했다는 글을 보며 부러워했었는데,  

이정도는 아주 귀여운 수준의 일탈이겠지. 




커버사진 by Dino Reichmuth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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