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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제이 Sep 05. 2020

십년쯤 된 일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십년쯤 된 일이나,

십년만에 떠올린 풍경이나 사람은

대부분 흐릿한 기억정도로만 그려진다.


깨끗한 화질의 사진이 아니라,

필터를 거친 좀 둔탁한 색감에 낡은 추억,

뭐 그렇게 말이다. 


그런데도 아주 가끔씩

십년도 훨씬 지난 

어떤 일들, 어떤 사람들, 어떤 노래나, 어떤 그림이 

너무나 선명하게 다가올때가 있어 놀랍다.


그다지 잊지 못할 추억도

지나칠수 없는 감동이 있었던것도 아닌

아주 평범한 것들이 

아주 자세하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질때 말이다. 


오늘은 그랬다.

그저 눈길이 흐르다 멈춘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 한권 덕분에,

참 오래된 시간을 곱씹었다. 

왜일까,

그 시간들을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해내고 있는 내가

조금은 잔인하게 느껴졌다. 





덧. Photo by Edgar Perez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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