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살며 쓰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이제이 Sep 07. 2020

우리의 삶

삶은 한번도 확고한 적이 없었다. 


바람에, 때로는 아이들 발길에 흩어졌다 모였들기를 계속하는 낙엽처럼, 삶도 그랬다. 

내 길인듯 버젓이 곧은 길이 나타났다가, 이내 안개에 휩싸여 사라졌다. 

평탄한 길인듯 보였는데 경사가 심한 비탈길도 있었다. 

길이 거기서 끝나버린줄 알고 절망했을땐, 그 뒤로 에둘러 가는 작은 길이 나타나기도 했다. 

생각한대로 끝맺지 못해 속상한 일도 생기고, 

생각치도 못한 일로 즐거워하기도 했다. 

시간이 더 많이 흐르고는, 

이렇든 저렇든 나에게 주어진 길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


앞으로도 계속, 잡힐듯 집히지 않는 삶의 해답을 찾으려 길을 나서고, 

막다른 길 끝에서 망설이고, 

그러다가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길을 찾게 되고, 

가던길을 돌아서고, 

생각치도 못한 슬픔과 기쁨을 고루 맛보겠지. 


각자의 삶은 다 다르지만, 

그 누구의 삶도 확고하지 않다는 것은 

어찌보면 공평한 일인것 같기도 하다.




덧.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의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