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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창 Mar 30. 2020

청년 기업가 에디슨-9화. 겁 없는 아이

에디슨은 전신일을 하다가 그만 사고를 치고 마는데...



8화. 닷과 대쉬에서 이어집니다(https://brunch.co.kr/@ipnomics/8)

닷과 대쉬는 전신기술에서 모르스 코드의 기본 단위입니다. 전편에서 에디슨은 전신기술을 배웁니다.

정말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는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 엄청난 노력파입니다.  19세기 후반 철도 시스템은 지금과는 많이 다릅니다. 출발과 도착시간이 수시로 변했고 지금과 같은 정확한 브레이크 시스템도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사고도 잦았습니다. 철도회사는 기차가 서로 충돌하거나 추돌하지 않도록 전신을 통해서 서로 정보를 주고 받았습니다. 




    1862년과 1863년의 겨울 사이에 전신 공부를 마친 에디슨은 그 덕분에 고향의 보석가게에서 전신 견습생으로 그의 첫 직장을 시작했다. 이 보석 가게는 보석과 책 등을 팔면서 밤새 뉴스를 전신으로 받아서 아침에 지역 언론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이 일자리는 에디슨에 딱 맞았다. 그는 기질상 야행성이었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다. 게다가 청각 장애가 있는 에디슨에게는 시끄러운 낮 근무보다 조용한 밤에 작은 소리를 듣는 야간 전신업무가 더 적합했다.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틱 아메리칸' 탐독


   일이 없을 때는 사이언틱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의 과월호를 읽거나 실험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지금 에디슨은 이 사이언틱 아메리칸에 등장하는 타인의 발명을 읽고 있지만, 훗날 그는 이 과학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는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한다. 현재의 사이언틱 아메리칸은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가장 전문적인 내용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 대중 과학잡지가 창간되던 1845년에는 특허발명의 기사를 주로 다루었다. 1850년대 후반에 이르면 이 잡지는 매우 유명해지고 10만 부 이상이 발행되었다. 에디슨은 이 잡지를 읽으면서 발명가를 꿈꾸었을지도 모른다. 당시에 가장 유명한 발명품은 재봉틀이었다. 지금이야 가정에서 재봉틀을 가진 집은 거의 없지만 1860년대 미국인들에게 재봉틀은 첨단 가전제품이었다. 재봉틀 기업인 싱거(Singer)는 최초의 다국적 기업이기도 했으며 미국의 대량생산 시스템의 원조격이기도 했다.  


한가한 환승역  


    봄이 되자 에디슨의 전신 실력은 이제 야간 전신기사 일자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올라갔다. 보석 가게의 주인은 에디슨에게 전신 견습생 자격으로 한 달에 20달러의 월급을 제안했다. 그러나 에디슨은 보석 가게에 끌리지 않았다. 에디슨에게 필요한 직장은 화학과 전기를 계속 공부하고 실험하기 위하여 여유 시간이 많은 곳이었다. 캐나다 국경 근처의 스트랫퍼드(Stratford) 환승역은 이것을 약속했다. 때마침 그 지역에는 에디슨의 96세 된 할아버지가 양가 부모님의 친척들과 살고 있었다. 스트랫퍼드 환승역은 기차가 하루에 두 번 지나갈 정도로 한가했다.


사고 그리고 망명

                                                                                                                                              에디슨은 밤과 낮으로 실험과 공부를 했기 때문에 잠이 부족했다. 한가한 밤에는 쉴 수도 있었으나 회사의 업무 방침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업무 방침에는 야간 근무 동안에 한 시간에 한 번씩 본사로 전신 신호를 보내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에디슨은 태엽 시계를 이용한 신호 송신기를 만들어 전신기에 연결하여 놓고 잠을 잤다. 그 장치는 그를 대신하여 매번 정해진 시간마다 신호를 보내 주었다. 꼬리가 길면 밝힌다는 속담처럼 본부에서는 이상하게 여겼다. 정해진 시간마다 신호가 오기는 하지만 신호를 보내면 받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있는 터였다. 어느 날 밤 기차가 서로 충돌할 뻔한 일이 발생했다. 에디슨은 본부의 신호를 받지 못했다. 뒤늦게 본부로부터 한쪽 화물 기차를 멈추고 다른 화물 열차를 통과시킬 수 있는지를 묻는 전신을 받았다.    그는 사무실에서 급하게 뛰어 내려가 기차역의 신호 담당자를 찾았으나 이미 기차는 통과해 버린 상태였다. 에디슨은 사무실로 서둘러 돌아가서 기차가 이미 통과해 버렸다고 전신을 보냈다. 다음 역에서 보내온 메시지는 ‘제기랄, 망했다’였다. 다행히도 철도가 합류하는 지점에서 두 기관사는 서로의 기차를 보고 충돌 직전 멈추어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날 철도회사의 감독관은 스트랫퍼드의 직원에게 에디슨을 캐나다의 온타리오(Ontario)로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그 감독관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면서 16살의 어린 아이가 이토록 위험한 일을 하는 것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다. 그는 에디슨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했다. 바로 그 순간에 외부에서 손님이 왔고 그 감독관은 손님을 응대하느라 분주했다. 에디슨은 그 틈을 타서 부친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망명했던 것처럼 기차의 화물칸에 몸을 숨겨 미국으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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