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엄마는 무너지지 않는다 (0)

#Prologue. 세 개의 이름으로 나를 다시 세운다

by 이민주

브런치에서 처음 연재한 글은 ‘기술 기반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였다. 특허를 앞세웠지만 브랜딩에 실패해 무너진 스타트업, 기술은 있었지만 정체성을 설계하지 못한 브랜드들. 나는 변리사로서, 그들의 문제를 분석하고 조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삶엔 또 다른 질문들이 존재했다. 아이를 키우는 삶 속에서, 누군가의 발명을 보호하던 나는 점점 내 삶의 중심을 잃어갔다. 일과 감정이 충돌하고, 시스템과 감정이 서로를 방해하는 날들. 그 혼란 속에서 나는 다시 나에게 물었다. "내가 지켜야 할 건, 과연 무엇인가?"


이 시리즈는 ‘법’이 아니라 ‘삶’에서 출발한다. 기술보다 감정, 전략보다 시선. 지식보다 먼저 붙잡아야 했던 나의 언어, 나의 방식.


나는 세 개의 이름으로 살아간다. 하나는 변리사, 하나는 엄마, 또 하나는 기록자. 세 개의 이름은 역할을 나누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계를 허물며 나라는 존재를 구성한다.


엄마로 살아가는 나는, 감정이 어떻게 행동이 되는지를 배웠다. 변리사로 일하는 나는, 생각이 어떻게 권리가 되는지를 체감했다. 기록자로 쓰는 나는, 하루가 어떻게 자산이 되는지를 발견했다.


육아는 매일이 변수였다. 감정의 균형은 무너졌고, 커리어는 자꾸 늦춰졌다. 하지만 그 시간들 속에서 기록이, 루틴이, 생각이 나를 다시 세웠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지식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다. 완벽한 시스템이 아닌, 조금은 엉성하지만 나를 지탱해 준 구조들에 대한 기록이다.


나를 분석하고 분류하며 만들어 낸 노트 한 장. 아이의 한마디에서 시작된 생각의 가지치기. 무너질 때마다 돌아와 앉았던 루틴의 자리. 그렇게 발견한 '엄마의 사고', '감정의 전략', '기록의 밀도'.


이 글들을 통해 나는 말하고 싶다. 지식이 곧 자산이 되는 시대이기에, 감정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그리고 당신도 그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기록하는 엄마, 생각하는 직장인, 감정으로도 설계할 수 있는 사람. 이 시리즈는 그런 나를 다시 조립해 나간 이야기이다. 당신의 하루도 설계될 수 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의 생각도 특허가 될 수 있다.




시리즈 1 : [기술만 믿다 망한 브랜드들]

https://brunch.co.kr/@ipstrategy/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