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를통해 얻은 리더십 교훈
스트릿 우먼 파이터 어시스트 계급 워스트 댄서 지목 상황.
프라우드먼의 헤일리가 훅의 선윤경을 워스트 댄서로 지목했다. 선윤경 댄서는 담담하게 본인과 맞지 않았던 스타일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한다.
화면이 바뀌던 찰나, 다급하게 한 목소리가 MC의 목소리를 제치고 나온다.
“저. 죄송한데요”, 크루 리더 아이키가 급하게 마이크를 들어 말한다.
그런데 저희 윤경이, 제가 본 것 중에 제일 섹시했습니다.
긴장감으로 팽팽한 분위기, 댄서들의 경직된 표정이 한순간에 풀리며 다 같이 박수를 친다.
이 장면이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 찰나, 그 타이밍에, 그런 재치와 센스를 보여준 강혜인이라는 사람이 정말 멋지다고 느낀 순간. 조직 생활을 하면서 리더로서, 그리고 팀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도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부로부터 팀원이 공격(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묵인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바로 팀원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동료들과 선호하는 리더상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렇게 말한다. 너무 착해서 밖에서 고개 숙이고 나를 지켜주지 못하는 리더보다, 팀원들한테는 사자더라도 밖에서는 팀 챙겨주는 리더가 훨씬 좋다고. 이런 모습을 통해 팀원은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되고 혹여나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내 뒤에는 리더라는 든든한 빽을 가진 느낌을 갖는다. 일터가 전쟁터는 아니지만 이런 리더라면 충성! 을 외칠 수 있다.
동료와 마음이 안 맞을 때, 기분이 상했을 때, 의견이 조율되지 않고 팽팽하게 오고 갈 때, 기분 나쁘다고 티 내는 건 쉽다. 톡 쏘아붙이며 반격하는 것도 쉽다. 없는 자존심 세우느라 먼저 얼굴 풀고 웃음으로 승화하기란 쉽지 않다. 강하고 센 것보다 위트 있는 한 마디가 강력할 수 있다. 안 그래도 바쁘고 힘든 현대 사회에서 어쩌면 꼭 필요한 존재는 아이키처럼 우리의 날카로운 신경을 내려놓고 그 순간을 즐기게 해주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항상 그렇겠지만 이번 분기는 이례적으로 높은 타겟으로 팀 전체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더 돌진해서 숫자라는 결과로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이럴 때일수록 다 같이 하하호호, 혹은 실없는 콧웃음이라도 지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아이키의 재치와 센스는 따라잡기 어렵겠지만 개그 콘텐츠 보면서 드립이라도 연구해볼까 싶다.
팀원에게도, 모두에게도 전하고 싶었던 말을 위트와 센스와 순발력의 똘똘 뭉친 조합으로 끝장내버린.
이게 우리가 아이키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