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그립다.

사람과 자연

by 키작은 울타리

2020년 다시 봄은 왔습니다.

올해는 앞뒤 서로 등에 업히고 업은 산들이 보이고

구름도 하늘을 유영하고 있습니다.

연일 하늘을 장악했던 미세먼지 탓에

오랜 시간 구름이 실종되었던 지난봄을 생각하면 큰 선물입니다.


어쩌면 구름이 자취를 감췄던 그 때가

1년 후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를 암시하는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메세지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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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면 찾는 그곳으로 갔습니다.

벚나무는 부풀어 오른 하얀 가슴을 잔뜩 뽐내고 있었지만

누구도 온전히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19가 길을 횡단하여 막아서고 있었습니다.


풀 죽어 발길을 돌려야 했을 때,

어느 개천 물길을 가로막은 둑 앞에서도

상류로 향하는 물고기는 어도(漁道)의 높은 계단을 오르기 위해

숨 차는 뜀뛰기를 하다가 그냥 돌아갔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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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그리운 것처럼

물고기는 오래전 나룻배가 강을 건너고

나무 기둥을 세워 만든 섶다리 아래

자유롭게 오갔던 물길을 그리워할지도 모릅니다.


얼어붙은 일상이 비틀거리는 지금,

우리의 삶 너머 창백한 얼굴의 무수한 생명들이 흘리는 눈물에

귀를 기울이고 눈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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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의 이 청량한 선물 같은 하늘도

우리에게 또 어떤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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