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의 마법
비염이 있어 꽃가루가 날리면 눈물 콧물 줄줄이지만 봄이 좋다. 사계절 중 가장 좋다. 고리타분한 표현을 써보자면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 좋다. 4월 말부터 메마른 가지에 연둣빛의 잎이 피는 것도, 갈색에서 연둣빛으로 변해가는 산을 보는 것도 다 좋다. 꽃가루로 눈물 좀 흘리는 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 날이 좋아서 그런지 기분도 좋다. 아빠의 재취업 기념 및 출근 전 마지막 주말을 기념하기 위해 남원 춘향제에 다녀왔다.
작년에 비싸게 팔아서 욕을 엄청 먹은 축제 중 하나인 춘향제. 백종원 대표 유튜브를 통해서 유규한 역사가 있는 축제인 것을 알게 되었다. 무려 90년이 넘은 축제인데(일제강점기 시대 축제 중단) 욕먹는 것아 아쉽기도 하고, 남원시에서 도움을 요청해서 응한듯하다. 남원 추어탕만 알았지 파프리카, k버크셔 돼지고기도 유명한 것을 이제야 알았다. 백종원 대표의 손길이 닿아서 그런가 음식 가격도 잡혔고, 먹거리도 다양했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두 세 곳정도 있었는데 컨설팅받은 제품만 팔아서 음식의 다양성이 조금 떨어졌나? 싶긴 했다. 이번이 처음이라서 이전 축제와 비교할 수는 없다. 내년에는 남원시에서 요식업을 하시는 분들이 조금 다양한 음식으로 이번 축제의 흥행을 이어가줬으면 좋겠다.
나는 국밥, 굴라쉬를 맛보았는데 버크셔 돼지가 부드럽고 맛있는 건 알겠더라. 후식으로는 남원시에 있는 식혜업체에서 만든 덜 단 식혜(한살림), 사탕수수 음료수, 튀르키예 아이스크림(돈두르마). 비 예보가 있었는데 나는야 역시 날씨요정. 비는커녕 화창하기만 했다. 내년이 기대되는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