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인 5월 2일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했다. 월요일 점심 평소와 달리 마스크를 얼굴에 쓰는 대신 손목이 건 채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자마자 보이던 동네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나뿐이라니."실외에선 마스크를 벗으세요!"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내 근방 10M 안에 들어오기 전 마스크를 썼다. 사람들이 멀어지면 다시 마스크를 벗었다. 이젠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나는 다시 마스크를 쓴다. 어느 정도 멀어지면 마스크를 벗는다. 마스크를 쓴 사람이 보이든, 안 쓴 사람이 보이든 그냥 마스크를 쓴다. 결국 사람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는 상황.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종이 나왔다고 하니 벗으래도 벗을 수가 없네...? 한동안은 마스크를 쓰고 다닐 듯하다.
그래도 마스크를 벗고 뭘 먹어도 신경이 안 쓰여서 좋다. 아카시아 꽃향기를 편하게 맡을 수 있는 것도 좋다. 마스크를 쓰고 산 지 벌써 2년이 넘었지만 마스크에는 익숙해질 수가 없다. 이전의 일상으론 돌아가기 힘들겠지만 지금은 이것만으로도행복하다. 코로나를 겪은 뒤에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 모순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