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여정
아빠가 그랬다. 운전하는 거 쉽다고. 그냥 굴러가는 거 잘 멈추고, 잘 달리고. 다른 데서 굴러오는 거 조심하고. 하지만 마지막이 제일 고난도임. 차는 문제가 아니다. 인간 행동이 제각각이라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변수가 발생함. 무서워서 운전 배우기 싫었지만 구석구석 숨은 맛집을 위해서 배웠다.
학원은 비쌌다. 장내만 했는데도 30만 원 돈이었나(시험비 제외). 빨리 따기 위해서는 학원이 최고랬는데 최고인 이유를 알았다. 딱딱 집어주잖아~ 여기저기 막대기 꽂아놓고 저기에 어깨 맞춰서 돌리고, 후진하고 그러라잖아~ 그게 싫어서 시험은 학원이 아니라 면허시험장에서 보았다. 어려워도 제대로 하고 싶었던 나. 쉬운 길 뻥 차고 간 길, 과연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