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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릿 Aug 21. 2022

그림/ 결심의 끝, 지금은 요르단

간단한 요르단 소개

요르단에 오기 전에 걱정을 잔뜩 했었다. 위치가 제일 걱정스러웠다. 좌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위로는 시리아 이라크 우로는 꽉 막힌 국가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전쟁이 났거나, 전쟁 중이거나, 여전히 갈등이 있거나. 내가 아랍어도 못하는 데다가 중동 문화에 문외한인 것도 문제였다. 그러나 한국에서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 잘 지내고 있다. 오히려 프랑스에 갔을 때보다 빠르게 적응했다. 여느 때처럼 인복이 많은 덕에 회사에 좋은 사람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요르단에 온 지 한 달이 지났다. 새롭게 적응해야 할 것 중 가장 힘든 것은 일과 관련된 것이다.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면 되는데 일은 여럿과 함께 해야 하는 거고 규칙이 있으니까. 잘해야지. 외노자 아이릿 화이팅이다.


지금까지 내가 느낀 요르단은 이런 나라.

1. 흡연자가 자유로운 나라.

담배를 여기저기서 피운다. 금연 구역이라고 쓰여 있어도 핀다. 그리고 아무도 제재하지 않는다. 택시 기사의 흡연은 물론 실내에서도 다 핀다. 저녁이 되면 카페에서 물담배 시샤를 피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2. 물가가 비싼 나라.

물가는 한국 뺨친다. 외국에서 오는 제품은 세금을 얼마나 붙였는지 한국보다 더 가까운 나라에서 오는 물건도 한국보다 비싸다. 특히 프랑스나 독일 화장품 브랜드의 민감성, 건성 제품 종류가 적은 것도 아쉬운데 비싸기까지 하다. 요르단에서 재배한 과일이나 채소 우유 제외 다 비싼 것 같다. 면제품이 특히 비싸서 수건 하나 사려고 매장 갔는데 19jd던가 3만 원 넘는 거 보고 놀랐다(물론 놀라지 않은 척 다른 것도 다 둘러보고 둘러보고 온다고 하고 나왔다.)


3. 난민 문제와 함께 높은 실업률 문제도 안고 있는 나라

문제다 문제.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에서 엄청난 난민이 유입되었다. 90년대 인구가 400만 정도였는데 30년 정도 지난 오늘날에는 1100만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인구수에 비해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 제조업이 별로 없어서 고용을 할 수도 없다. 난민을 받아주고 국제사회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것으로 살아간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개선이 없어.


*국왕은 부동산 구매에 천억을 썼다는 기사가 있음.

(https://www.theguardian.com/news/2021/oct/03/king-of-jordan-hidden-property-empire-worth-more-than-100m-pandora-papers-reveal?CMP=Share_iOSApp_Other%22%20%5Ct%20%22_blank)


4. 어지간한 운전 실력으로는 핸들도 잡을 수 없는 나라

제대로 된 대중교통이 하나 없으며(깔끔한 버스가 생겼다고는 해도 한국처럼 구석구석 가는 버스가 아님), 분리수거도 안 하고, 신호등이나 횡단보도가 설치된 곳도 찾기 힘들다. 8차선도 내가 알아서 차 세워가며 건너야 한다.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 깜빡이 안 켜고 차 앞머리부터 들이미는 차들, 2차선인지 4차선인지 3차선인지 분간이 불가능한 차로를 문제없이 달리는 차...


5.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 있는 나라.

길을 가다 한국어를 듣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갑자기 손가락 하트를 날리면서 "까야아아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사랑해요!!!! 너무 이뻐요!!!"이러는데 고마우면서도 일반인인 나는 너무 부끄럽다. "네네 안녕하세요ㅎㅎ;;"하면서 경보로 달아난다. 태권도 학원도 곳곳에 있으며 요르단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인스타 구경하기: https://www.instagram.com/i_kiffe/

블로그 구경하기: https://blog.naver.com/kim_e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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