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 줄 알았던 20대의 끝자락
29살의 사랑은 좀 다를 줄 알았던 모양이다.
20살 때의 불같던 첫사랑, 착한 남자와의 안정된 4년간의 연애를 거치고, 난 좀 뭔가 다르게 성숙한 여인의 사랑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대한민국 30대 미혼 남녀들이 갈구하는 ‘결혼’을 향한 목표지향적인 연애든 아니든 상관없이, 자연스럽고 섹시하게 여성미를 어필할 줄 알고, 지성과 감성을 우아하고 조화롭게 표출해대면서, 성숙하고 자제된 감정 표현 속에서 때때로 뜨거운 것이 섞인 그런 무언가를 상상했던 모양이다.
정작 내가 29살을 맞이하면서 시작한 사랑은 서로가 당황할 정도로 예상치 못하게 뜨겁고 갑자기 불타올랐다.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우리는 연애와 일상 사이의 균형을 잡지도 못할 정도로 비틀거렸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는 만나서는 안될 29세 여성과 33세 남성이 서로를 사랑했다.
맞지 않는 부분을 어떻게든 뜯어고쳐보려고 한참 전쟁을 치렀다. 아무리 사랑해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은 있기 마련이니까. 인생을 거쳐 배운 중요한 교훈 중 하나인, 될 인연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은 개나 줘버려. 어떻게든 매달리고 울고 허덕거렸던 그때의 나에게 전해주고픈 위안의 말은, 그래도 이 나이에 이런 사랑 한번 더 해보는 게 어디야, 라는 것 밖에.
제 글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움직이셨다면 친구해용: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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