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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Dec 10. 2021

딸아이 생일선물 플렉스~~

오늘 딸아이 생일이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만나서 생일선물을 주는 게 아니라 기프트콘이나 카카오 선물을 주고받나 보다.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을 담아놓으면 친구들이 그걸 참고로 선물을 준다고 한다. 아이가 받은 생일선물 리스트를 보니 향수, 화장품, 인형, 치킨, 목도리, 케이크 등 다양했는데, 그중 눈에 확 들어온 선물이 있었다. 바로 고기세트다. 뜨악~~ 갈비살, 부채살 등이 들어 있는, 정말 고기 세트였다. 유명한 고깃집 상품권도 아닌, 집에서 구워 먹는 고기 세트라니,, 신선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조만간 우리집으로 배달될 고기들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중이다. ^^

딸아이가 태어나던 해에 우리 아빠가 돌아가셨다. 아빠에 대한 추억은 많지 않지만, 어릴 때 아빠한테 받았던 생일선물만은 기억하고 있다. 형제들이 많은 집안 막내로 태어나, 막둥이라고 특별히 이쁨을 받은 기억은 거의 없다. 다만 아빠가 내 생일 때면 집앞 구멍가게에서 줄줄이사탕을 사다주셨다. 주황색의 줄줄이사탕은 하나씩 떼어서 먹을 수 있게 따로 포장되어 있었다. 줄줄이사탕을 하나도 아닌 열 개 세트로 사다준 것은 그때 아빠가 막내딸한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호사였을 터다. 엄마 말에 따르면, 줄줄이사탕을 사줄 수 없을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았던 때는 아빠가 나를 업어주셨다고 한다. 

그때의 아빠 등이 포근했는지, 따뜻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빠에 대한 기억 중 맨 첫 번째에 자리잡고 있어서 아빠에 대한 추억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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