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언파파 May 30. 2024

심심한 시간 잘 보내기

아이도 어른도 ‘잘“ 심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나민애 교수님의 책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수년간 서울대 학생들을 가르치며 쌓은 설문조사 통계자료가 있는데 그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서울대 신입생 대부분 초등학생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책이 재미있어서였다고 합니다. 독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잘 ‘심심해야’ 한다고 교수님은 말씀합니다. 낮부터 밤까지 촘촘하게 학원을 다닐 것이 아니라 하루 중 빈둥거리고 여유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하고 그 시간을 통해 자기 생각 정리, 하루 일과 되돌아보기,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론 여유 시간 동안 심심함을 느낄 때 영상을 보여주거나 부모가 같이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옆에서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 또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할 일 없어서’ 책을 읽다 보니 습관이 되어 점점 책이 재미있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는 잘 ‘심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생각해 보면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도 심심한 시간을 잘 보내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가 그것을 배웁니다

.

오늘 새벽에는 집에서 반포종합운동장 트랙까지 천천히 느린 조깅으로 이동하고, 심심해서 트랙에서는 400미터 짧은 질주 2회, 더 짧은 100미터 질주 10회를 했습니다. 400미터는 82초와 77초, 100미터는 20초씩 휴식하며 17초대로 달렸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일간지 신문을 읽고 책을 조금 읽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심심한 시간을 잘 보냈다고 스스로 평가하는데, 아이에게도 그렇게 좋은 모습으로 보였길 바랍니다

.

심심한 새벽을 오늘도 달렸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내일 새벽도 달릴 것 같은데, 심심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봄날은 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