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아이의 힘, 어른의 힘
독일의 유치원에서는 아침 등원하면 인사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활동 Morgenkreis를 한 다음 자유롭게 노는 시간 Freispielen을 가진다고 합니다. 날씨가 좋을 때에는 유치원 마당과 숲에 나가고, 별도 정해진 수업은 없습니다. 마음껏 놀며 창의력, 의사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 협업 능력 등이 키워진다고 확신하기에 놀이 시간 대신 책을 배우거나 수학을 시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놀이로 위장된 학습도 시키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진짜 노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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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아이의 놀이 시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미취학,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마음껏 놀 수 있어야 하고, 하루 일정 중 1~2시간 만이라도 놀이 시간이 없다면 당장에라도 놀이 시간을 넣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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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놀이를 시켜보면 사회성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놀이가 지속되려면 주변 친구와 끊임없이 대화가 이어져야 하고, 공감과 배려가 함께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성 낮은 아이들은 대화 능력이 부족하고 공감과 배려심도 없기 때문에 놀이에서 소외되기 쉽습니다. 놀이와 사회성, 사고력, 집중력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확신과 분위기가 사회 전체에 바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어른부터 잘 놀아야 합니다. 어른이 잘 놀 줄 알아야 아이들을 잘 놀게 만들 수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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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는 40km 정도 사이클 라이딩을 하고 반포종합운동장 트랙으로 조깅 이동하여 트랙에서 200m 질주(44초) + 400m 조깅(1분 48초)을 10세트 반복했습니다. 저녁에는 퇴근 조깅으로 마무리하고 집에 와서는 아내랑 아이와 동네에서 꽤 유명한 팥빙수를 먹었습니다. 제 나름 잘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전부 저 혼자 놀기만 했네요. 트랙에서는 몇몇 분들과 가볍게 인사만 나누었습니다. 혼자서만 즐겁게 놀고 사회성은 부족한 어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릴 때에는 저도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고 열심히 놀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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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오늘은 오랜만에 ‘새벽’ 달리기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