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와 같은 사람들과 보석과 같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빠 엄마는 왜 ‘여보’라고 불러?”
아침부터 아이가 물어봅니다.
아빠가 대답했습니다.
“응, 여보는 ‘같을 여’와 ‘보배 보’를 써서, 보배와도 같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르는 거야.”
요즘 한창 마법천자문으로 한자에 빠져있는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씩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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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실이 아닙니다. 여보는 ’여기 보세요‘, ’여기 보오‘의 줄임말이라는 것이 통설입니다. 통설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설’일 뿐이니 저 역시 아주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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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와도 같은 아내, 보석과도 같은 아이와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주말 오전 시간은 별것 없지만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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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는 오랜만에 집에서 가까운 남산 북측순환로를 천천히, 점점 빠르게 달렸고, 가족과 함께 역시 오랜만에 우리가 ‘함바집’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집에서 과천 관문체육공원으로 이동하여 2000미터와 800미터(2회)를 달렸습니다.(2000미터: 81초 5랩, 800미터: 78초 2랩씩) 대회를 마치고 처음으로 조금 빠르게 달렸습니다. 대회 이후 회복 기간 동안 잔뜩 움츠렸던 몸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기분입니다. 새벽에 비가 좀 내렸지만 나와서 달리길 잘했습니다. 이 또한 보배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어제의 남산과 오늘 과천 관문체육공원 모두 이동할 때 차를 몰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가볍게 뛰어가거나 일부 구간 따릉이 공공 자전거 라이딩을 통해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신호를 뇌에 주입하였습니다. 이제 이렇게라도 해야 뇌가 자극받아 에너지를 소비시키고 체중이 그나마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 같은 신진대사가 아닌 것 같아 한편으론 씁쓸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더욱 시간관리와 체력관리에 신경을 쓰게 되니 더 좋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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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 보석과 같은 주말 시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역시 새벽 달리기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