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는 스피드 질주보다 느린 장거리
오늘 30000미터 트랙 달리기로 겨울 LSD(Long Slow Distance, 천천히 느리게 긴 거리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새벽 5시 탄천종합운동장에 모여 모빌리티 동작, 동적 스트레칭으로 몸을 가볍게 풀고, 15분 정도 웜업 달리기도 천천히 뛰었습니다.
.
원래 LSD 페이스는 대회 목표 페이스보다 1킬로당 30초~20초 느리게 설정되어 꽤 느린 훈련인데 오늘 모인 분들 특성상 프로그램 대로 지켜서 뛸 가능성이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오늘부터 기온이 많이 떨어져 추위에 체력 소모가 심할 것 같으니 우선 1킬로 4분 20초 페이스로 시작해서 몸 상태와 전체 분위기 봐가며 차츰 올리자는 생각들이었습니다. 오늘 어떤 분들이 모였는지는 비밀입니다.
30000미터는 1 레인 400미터 75바퀴인데, 오늘 5명이서 달렸으니 각자 5바퀴씩 번갈아가며 선두를 이끌며 10000미터 25바퀴마다 5명씩 딱 맞게 돌아갔어요. 4,5번 주자들이 페이스 폭주하는 분들이라 조금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은 최대 4분 10초 페이스(400미터 100초)까지만 올리자며 다 같이 뜻을 모으고 시작했지만 마지막 5바퀴를 담당하신 5번 주자분은 어김없이 96초 > 94초 > 83초로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오늘 선두 순서는 비밀입니다.
LSD 훈련 목적에 맞도록 조금씩 속도를 올렸고 마지막 바퀴 마지막 200미터 구간만 호연지기 마음과 경천동지 힘으로 질주하며 마무리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 크게 춥진 않았지만 그래도 영하 6~7도 기온으로 근육과 관절이 긴장한 상태이기 때문에 400미터 질주도 부담스러웠어요. 행여나 힘을 잘못 조절하면 앞으로 당기지 못하고 뒤로 밀면서 달릴 수 있고, 그러면 아킬레스나 뒤쪽 넓적다리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미터만 센 척 강한 척 빠른 척하며 끝냈습니다.
오늘도 하체(엉덩이, 넓적다리근육 등)가 눌리는 느낌이 최소화되도록 무게중심을 위로 올리기 위해 등, 허리 기립근을 곧게 펼치고 세워 달렸습니다. 페이스도 크게 부담 없었기 때문에 무사히 마쳤어요. 내일은 짧고 빠른 반복 달리기로 주말 훈련을 이어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