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후 월요일. 오늘 새벽 운동은 휴식했어요. 8시간 이상 푹 잤더니 심폐도 하체 근육도 회복이 잘 된 느낌입니다. 새벽에 하지 않았던 달리기는 저녁 퇴근 달리기(20분)로 대체했습니다.
오늘 아침 자유수영은 20분, 1050m 했습니다.
어제 아들과 함께 물놀이와 수영 연습을 했어요. 용산청소년센터 일요일 자유수영 2부(13:00~14:50) 시간을 이용했고, 50분 수영, 10분 휴식을 두 번 반복합니다. 그동안 아들과 함께 여러 번 자유수영 시간을 이용해 물놀이를 하기도 하고 수영 연습을 했는데, 어제는 아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어요.
아내는 평일 2회 진행되는 수영 강습에서 배웠던 내용을 아빠와 함께 주말 자유수영할 때 연습하길 바랐는데, 항상 아빠와 물놀이만 실컷 하는 것을 아쉬워했어요. 저 또한 아들과 수영 연습을 하면 좋겠지만 아들은 물놀이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억지로 수영 연습을 강요하다 수영에 흥미를 잃으면 어떡하나 우려되었거든요. 주말 자유수영 대부분을 수중 잠수 가위바위보, 킥판 수구 놀이, 물싸움, 물에 오래 떠 있기 같은 것들로 시간 보내고, 레인에서 수영 연습은 5분 정도만 찔끔하곤 했습니다. 다행히 아들은 저랑 물놀이하는 것을 좋아해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면서 보조 부력 기구 없이 함께 잠수하거나 물에 떠 있는 등 물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지고 잘 적응했습니다.
이전 (찔끔) 수영 연습을 할 때에는 아들이 앞장서고 제가 뒤따라가며 어떻게 수영하는지 지켜봤는데요. 5미터~10미터만 가다 서다 반복하곤 했어요. 이번에는 바꿔서 제가 먼저 가면서 아들에게 따라와 보라 했어요. 킥판 잡고 발차기였는데, 놀랍게도 아들은 한 번도 쉬지 않고 25m 끝까지 잘 따라왔습니다. 한 번 더 조금 더 빠른 속도로 킥판 잡고 발차기를 했는데 이번에도 쉬지 않고 잘 쫓아왔어요. 반대편에 도착하여 거친 숨을 내뱉는 아들이 대견하고 기특했습니다.
아들은 자기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빠와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어 안달입니다. "아빠, 봐봐. 엄마, 나 하는 거 잘 봐봐." 다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 판단하는 것은 보여주길 꺼려해요. 쑥스러워합니다. 만들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나름 자신이 있나 봐요. 보여주길 즐기고 아빠와 엄마가 지켜봐 주길 바라는데, 수영은 아직인가 봅니다. 그동안 아빠가 뒤따르며 보는 것은 부담스러웠을 텐데, 앞장선 아빠를 뒤쫓아오는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합니다. 아이는 섬세하고 그것을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은 부모가 해야 할 일입니다. 모든 대상이 그렇듯 지켜보기 위해서는 관심이 있어야 하고,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사랑과 정성이 담겨야 합니다. 결국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모의 사랑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습니다.
아이 성향에 따라 함께 수영하기
1. 아이가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수영장은 재미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기다리며 아이와 놀기(유아풀에서 수경을 던져 어디에 있는지 찾기, 벽면에 킥판을 부착하고 물을 뿌려 떨어뜨리기 등 어른은 생각하지 못하는 다양한 놀이를 아이 스스로 만들어냅니다.)
2. 자신이 서툴더라도 보여주기를 바라는 성격인지, 스스로 만족할 정도가 아니면 보여주길 꺼리는지 아이 성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기
3. 아이 성격에 따라 '(부모에게) 보여주기' 또는 '(부모를) 따라 하기' 유형을 선택하여 놀이에서 학습으로 전환하기
4. 언제나 사랑으로 지켜보며 기다리기
아들과 함께 물놀이도 많이 하고 수영 연습도 실컷 해서 기분 좋은 주말이었어요. 다음 자유수영을 벌써부터 기다리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저에게 큰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