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_uWd1HMYeG8?si=d5u_vH9p6XXXP_eW
출근하는 지하철에서는 <삼국지>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중학생 때는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를 읽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황석영, 장정일 작가의 삼국지를 살짝 봤던 적이 있습니다. 삼국지는 편역자의 성향에 따라 생각보다 아주 다른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입니다.
즐겨 보는 책 소개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일당백'에서 '삼국지 몰아 보기' 편을 보고(사실 보는 것이 아니라 거의 듣고) 다시 삼국지를 읽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중학생 때 읽었던 이문열 삼국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다른 삼국지들은 도서관에서 읽었던 거라 이번 기회에 삼국지 전권을 구입하고자 했습니다.
찾다 보니, 코너스톤 출판사에서 나온 고전 다시 읽기 시리즈가 눈에 띄었습니다. 무려 10권 모두 구입해도 2만 원 이하 가격. 고전 다시 읽기 시리즈로 이전에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등 몇 권 구입했던 적이 있고 아주 만족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낮은 대신 책은 조금 작은 사이즈이지만 읽는 데 전혀 무리 없고, 책 무게도 가벼워 출근길에 읽고 퇴근길에 트레일 러닝 베스트(조끼 가방)에 넣어서 달리기에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삼국지에서 흥미로운 점은 편역자가 요시카와 에이지라는 것입니다. 야마오카 소하치, 시바 료타로와 함께 <대망> 시리즈의 작가로 유명합니다. 사실 <대망>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붙인 이름이고, 원래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미야모토 무사시>, <사카모토 료마> 등 일본 전국 시대와 이후 시기 인물들을 다룬, 각각 별 개의 작품들이지만 하나의 시리즈처럼 보이도록 모은 것입니다.
이제 막 1권을 읽었을 뿐이지만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답게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는 술술 읽히며 재미있습니다. 시골 건달이나 잡배에게 어울리지 않는 미사여구가 아니라 일상과 싸움판에서 벌어질듯한 생생한 문어체 대사로 전개되어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아침마다 지하철을 기다리고 타는 시간 약 15~20분 동안 읽을 수 있을 뿐이지만 삼국지 덕분에 매일 이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새벽에는 달리기를 하고, 출근하는 아침에는 삼국지를 읽은 다음 낮에는 괴테를 읽습니다. 단조롭지만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풍요 가득한 일상 반복입니다.
오늘 새벽에는 비가 내렸지만 강수량이 많지 않고 크게 춥지 않아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55분가량 조깅 페이스로 달렸습니다. 영상 18도에서 비가 오는 날에도 러닝 훈련을 한 것은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기온은 대부분의 러너에게 쾌적한 편이며, 비가 내리더라도 적절히 준비하면 부상의 위험 없이 좋은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야외 러닝이 가능한 적정 기온 범위
• 기온 기준: 15도 ~ 25도 사이면 대부분의 러너가 안전하게 러닝 가능
• 15도 이하: 체온 저하 위험이 있고, 비와 맞물리면 저체온증 위험
• 25도 이상: 비가 오더라도 습도와 더위로 체열 발산이 어려움 탈수 및 열사병 위험 증가
• 15~25도: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고, 퍼포먼스에도 유리한 온도 대입니다.
비 오는 날 러닝 시 주의할 점
1. 적절한 복장 선택
• 흡습 속건 기능성 상의와 얇은 바람막이를 착용하면 체온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 모자를 착용하면 빗물이 얼굴로 떨어지는 걸 줄여줍니다.
• 면 소재는 피하셔야 합니다. 젖으면 무겁고 체온을 빼앗깁니다.
2. 발 보호 및 미끄럼 주의
• 물에 젖은 러닝화는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러닝화 밑창의 그립 상태를 꼭 확인하세요.
• 두꺼운 양말이나 방수 양말로 물집 방지.
• 젖은 노면, 특히 흙길·보도블록·맨홀 위는 특히 조심해서 뛰세요.
3. 워밍업과 쿨 다운 철저히
• 비 오는 날은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시작하면 부상 위험이 큽니다.
• 훈련 후엔 젖은 옷을 바로 갈아입고 따뜻하게 보온해야 감기를 피할 수 있어요.
4. 전자기기 방수 대책
• 스마트폰이나 이어폰은 방수 케이스에 넣거나 지퍼백에 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시야 확보
• 비 오는 날은 시야가 좁고 미끄러운 길에 차량이 브레이크를 잘 못 잡을 수 있어요.
밝은색 의류나 반사띠, 헤드램프 착용이 도움이 됩니다.
비 오는 날은 심리적으로도 집중이 잘 되는 경우가 많고, 체온 조절이 유리해서 좋은 페이스 조절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감기, 미끄럼, 물집 세 가지를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