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로핀과 고통 지연
춤과 노래, 그리고 운동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할 때 더욱 즐겁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분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실험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옥스포드대 진화 인류학과 로빈 던바 교수팀에서는 여럿이 함께 운동한 사람은 혼자 운동하는 사람보다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시점이 2배나 늦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함께 운동하면 엔드로핀이 더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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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기도 전인 새벽 4시 30분에 잠실보조경기장에 모여 운동을 시작했지만, 그 시간에 무척 덥고 대기는 매우 습했다. 매번 숨을 들이쉴 때마다 전혀 시원하지 않은 새벽 공기가 내 폐로 뜨겁게 흘러들어 갔다. 오늘의 운동 계획은 15분 정도 천천히 뛰며 웜업을 하고 100미터 질주 2회로 메인 훈련 준비. 약간의 휴식 다음 400미터와 200미터 메인 프로그램. 400미터 82초 30초 제자리 완전 휴식 25회. 200미터 37초 100미터 30초 불완전 휴식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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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으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속도와 페이스이지만 생각과 다르게 너무 힘들었다. 함께 운동하는 분들 덕분에 고통의 사점을 조금씩 늦춰가며 견딜 수 있었다. 마라톤은 혼자서 달리는 행위를 지속하는 종목이지만, 결국 함께 운동해야 최종적으로는 더욱 혼자 잘 달릴 수 있다. 춤과 노래, 그리고 운동은 여럿이 함께 해야 더욱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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