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하던 것을 계속해나가는 것
IRONMAN GURYE 피니쉬라인을 끝으로 올해 3종 시즌을 끝내고 이제 다시 가을 마라톤을 준비한다. 중요한 것은 계속하던 것을 계속해나가는 것, 일상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이다. 일과 감정의 기복, 관계의 권태, 회의감이 들어도 사이클,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에는 수영과 글 읽기, 글 쓰기, 그리고 가족과의 시간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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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즐기고 준비하는 마라토너로 돌아와 늘 하던 것처럼 달린다. 어제 토요일에는 32,000m LSD 달리기를 하였고 오늘은 뉴발란스 RUN YOUR WAY 10K 대회에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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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달리기와 빠른 페이스의 10K 대회를 이어가며 다소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일정이었지만, 현재 나 자신의 몸과 마음 준비 정도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열심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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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32,000m 장거리 달리기는 대략 1km당 4분 15초 정도의 페이스를 유지하였다. 아이언맨 킹코스 대회를 미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장거리 장시간 달리기였는데, 보강 운동과 기초 체력을 다잡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20대 때 경험했던 허리 디스크 통증처럼 찌릿함이 느껴졌다. 그때와 지금 모두 다행인 것은 나는 비교적 일찌감치 해결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20대의 내가 당시 의사 선생님 권고에 따라 헬스장 로만체어에서 백익스텐션 동작을 중량 없이 맨몸으로 가볍게 하루 400~500회하며 기립근을 보강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어제 하루동안 9가지 동작으로 이루어진 근력밸런스 운동 10세트, 허리밸런스 보강운동 70세트, 힙업(브릿지) 1000회, 한 발 들고 브릿지 30회씩 10세트, 16kg 케틀벨 데드리프트 300회 3세트를 하며 코어와 기립근, 둔근 등 큰 근육들을 활성화하였다. 천만다행으로 통증은 사라지고 작동을 해줘야 할 곳들은 고장 나지 않고 잘 작동해 주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오늘 대회에서 달릴 때에는 최대한 상체가 구부정하지 않도록 수직으로 세우고 기립근으로 허리를 받쳐주는 느낌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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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 기록은 36분 48초가 나왔다. 하늘은 높고 푸르도록 날씨가 좋았고 대회장 분위기 또한 최고였다. 뉴발란스 대회는 예전부터 항상 최고의 대회이다
대회를 마치고 여의도역 쪽으로 이동하여 함께 운동하는 분들과 브런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년 다 같이 함께 할 보스턴마라톤에 대한 담소를 나누며 오랜만에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9월의 10k 대회만 해도 함께 하면 이토록 즐겁다. 11월의 풀코스 마라톤은 더욱 즐겁다. 내년 봄의 보스턴과 뉴욕은 얼마나 기쁜 추억으로 남을까. 달리기와 좋은 음식, 멋진 동료 분들이 함께 하여 더욱 시원한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