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하프레이스 인천 레이스를 참가하며
보스턴마라톤 2주 앞둔 주말.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뉴발란스 하프 레이스(하프마라톤 21.0975km) 대회에 참가하였다. 뉴발란스는 러닝 브랜드 중 대회를 가장 세련되고 빈틈없이 잘 준비하는 곳이기 때문에 뉴발란스 개최 대회는 참가 신청이 치열하다. 특히 이번에는 남자 440위, 여자 160위까지 가을 JTBC마라톤(풀코스) 무료 참가권 리워드가 있어 더욱 쉽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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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벚꽃 개화시기를 알리며 꽃축제 시작의 소식들이 들려오는 3월 말인데, 오늘의 인천 송도는 여전히 추웠다.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 기온이 낮았다. 영상의 기온이니 민소매 싱글렛과 기장이 짧은 숏츠는 입었지만 나에게는 암슬리브(팔토시)와 장갑을 준비해야 할 날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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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보스턴마라톤에서의 개인 목표는 ‘역대 가장 가벼운 체중으로 가장 좋은 기록으로 보스턴에서 달성하자!’이다. 서울마라톤 때 부족한 연습량과 마지막 식단관리 실패로 늘어난 체중으로 힘겹게 뛰었기 때문에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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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서울마라톤 풀코스 때보다 약 1.5kg 정도 줄어든 체중으로 오늘의 하프 레이스를 달렸다. 아주 약간(?) 체중이 줄었을 뿐인데 훨씬 몸이 가볍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아직은 내가 가장 가벼웠던 2022년 가을과 2023년 봄 마라톤 시즌 때 비교했을 때 4kg 정도 무거운 상태라 예전 생각으로 초반부터 마음만 앞서는 페이스로 달릴 수는 없었다. 나도 내 상태를 알 수 없어 1km 당 3분 50초의 페이스로 초반부터 맞춰 달렸고, 다행히 이 정도 페이스는 오늘 충분히 감당되었다. 15km 이후 3분 45초 ~ 3분 48초 페이스 정도로 조금 올렸고,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에 페이스가 오르락내리락하며 최종 3분 50초 페이스에 거의 딱 맞게 마쳤다
하프 마라톤 개인기록보다는 1분 이상 늦어진 기록이지만 다행히 작년 10월 서울레이스 하프 때보다는 1분 정도 앞당겼다. 이번 뉴발란스 대회에 참가하며 혹시라도 작년 서울레이스 하프 기록인 1시간 21분보다 안 좋을까 내심 걱정되었는데, 조금은 가벼워진 몸으로 조금은 가벼워진 기분으로 잘 마무리하였다. 보스턴까지 남은 기간 2주 정도로 역대 최저 몸무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5kg 감량이 필요해서 현실적으로는 체중 목표 달성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체중 관리를 하며 첫 해외 메이저 마라톤을 준비할 계획이다. 시차 적응이나 많은 참가인원으로 인한 복잡한 대회 코스 등 변수가 있지만 최선을 다해 다시 풀코스 2시간 40분대 기록을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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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 지구력 운동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연습뿐만 아니라 체중 관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을 다시 깨닫는 기회였다. 간혹 파워가 강하거나 동적 유연성이 좋은 분들은 체중이 가볍지 않아도 버티고 버티며 기록이 좋은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해당되지 않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 자신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위해서 가벼운 체중은 최소 조건이다. 운동뿐만 아니라 먹는 음식과 일상생활의 시간 관리까지 내 삶의 라이프 스타일 전부를 설계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운동 취미에는 계속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