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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생활체육대축전, 울산 태화강을 달린다 - 01

철인 3종 서울 40대 대표, 철인아빠 이야기 01

by 아이언파파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가장 큰 축제인 2024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오는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울산종합운동장 등 60개의 경기장에서 41개 종목 선수 및 임원 등 2만 2천여 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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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도 철인 3종 경기 종목 40대 남자 선수로 서울을 대표하여 참가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자 각 시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동료 선수들과 경쟁하며 즐기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각 연령별 최고 기량을 가진 서울 대표 선수단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3종 운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책임감이라는 것을 느꼈다. 나의 이 자리를 원했던 또 다른 분들이 계셨는데, 작년에 나와 함께 출전했던 대회의 기록들을 비교하여 겨우 내가 참가하게 되었다. 행운이었다. 그분들의 열망을 헛되지 않게 하려면 나 역시 허투루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취미로 즐기고 있는 운동일뿐인데 이런 부담감 또한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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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아직 피기 전이지만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는 3월 마지막 일요일, 3종 서울 대표단이 모이는 행사가 있어 참가하였다. 서울철인3종협회 경기력향상 일일특강. 지난주 실내 기록 측정을 위해 방문했던 서울 강서 IYC 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수영, 사이클, 러닝 등 각 분야별 전문지도자 감독님들의 원포인트 강습이 있었고, 짧게나마 각 종목별 기록 측정도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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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었지만 예상보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수영 강습을 담당하신 한국체육대학교 선창용 감독님의 원포인트 레슨을 통해 나의 고질적인 약점에 대해 원인과 해결책을 진단받았다. 돌이켜 생각할수록 신기하였다. ‘이런 해결 방법이 있었구나!’ 알려주신 개선 동작의 반복 연습을 통해 바꾸어나가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나의 숙제이지만 원인과 해결책을 명확하게 이해하게 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단 한 번의 강습에서 이런 값진 답을 얻다니. 역시 신청하고 참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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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또한 국가대표 출신의 유튜브 박박사, 박주혁 프로님의 짧지만 강력한 강의로 진행되었다. 3 종목 중 유일하게 장비를 다루는 종목인 만큼, 장비에 대해 어떤 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내가 그동안 미처 몰랐던 내용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이야, 이거 공부해야 할 것 많구나, 만만하지 않겠군!’ 러닝의 이선춘 감독님 또한 유익한 강습으로 참가자들을 잘 이끌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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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참가하는 서울 대표단 선수 분들 중 몇몇 분들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하였다. 함께 훈련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그러지 못해 조금은 아쉬웠다. 4월 말 대회 출발 당일에야 뵐 것 같다. 그동안 각자 열심히 준비하시겠지. 대부분 평소 다른 대회에 나가면 1~3위 내 입상권인 분들이다. 정말 민폐 끼칠 것이 아니라면 나 또한 무진장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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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 보스턴마라톤 참가를 위해 약 열흘동안 사이클과 수영 훈련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악재이다. 그렇다고 보스턴마라톤과 생활체육대축전 둘 다 모두 포기할 수 없고, 대충 준비할 마음도 없다. 결과가 어떻든 일상생활에서 시간을 쪼개어 남은 기간 제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 볼 작정이다. 결과가 어떻든 준비하는 과정과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동호인의 특권과도 같다. 책임과 부담감 또한 스스로 받아들이며 신나게 울산 태화강을 헤엄치고 페달 굴리며 달려보자. 물론, 기록도 결과도 좋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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