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행동이 다른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길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때마다 바코드 부분이 잘 보이도록 계산대에 올려놓는다. 습관이다. 직원 분이 편리하게 바코드를 스캔하여 계산하도록 하기 위한 것보다는 내 성격이 급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계산을 완료하기 위한, 지극히 나 자신을 위한 행동인데 직원 분들은 이걸 배려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 '계산이 빠르도록 바코드 잘 보이게 놓기'가 하루이틀 계속되면 직원 분이 나를 유심히 쳐다보기 시작한다. 3~4일 지속되면 계산할 때마다 인사말을 하시기도 한다. 몇 주 또는 한 달 이상 하게 되면 중복 할인받는 방법이나 포인트 적립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 할인 상품이나 결합 상품 등을 알려주고 챙겨 주신다. 봄이 되어 날씨가 좋다 보니 최근 며칠 전부터 공공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출근을 하였다. 이전과 다른 곳인 따릉이 보관소 근처 편의점에서 저지방 우유, 소량 과일 등을 구입하였다. 하루이틀 지나는 시점인데 계산할 때 직원 분이 나를 유심히 쳐다보시더니 인사를 하기 시작하셨다. 한 달이 지나면 어떨지 문득 궁금하다. 특별히 뭘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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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보조경기장이 길고 긴 리모델링에 들어가 사용 불가하여 최근에는 새벽마다 집에서 멀지 않은 반포종합운동장 트랙을 달린다. 여기 트랙은 육상경기용 정규 트랙이 아니기 때문에 특이하게도 1 레인이 아닌 3 레인이 400미터이다. 이곳에서 훈련하는 러너들은 거리 당 시간체크가 필요한 프로그램 훈련을 할 때마다 모두 3 레인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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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웜업이나 쿨다운, 그리고 빠르지 않은 조깅을 할 때에는 3 레인이 아닌 4 레인을 달리는데 이것 또한 습관이다. 예전 잠실보조경기장에서 조깅할 때에도 레인 바깥으로 달리면서 8 레인 기준으로 시간을 체크하며 달리곤 하였다. 3 레인을 달리는 다른 훈련팀이나 러너들을 배려하는 것보다는 4 레인으로 뛰면서 시간체크는 3 레인 기준으로 하는, 느리게 뛰면서도 빠르게(?) 뛰는 연습을 하는, 지극히 나 자신을 위한 나만의 방식이다. 다른 분들은 이걸 배려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운동하며 자주 마주치는 다른 훈련팀 분들이 3 레인을 빠르게 뛰어가며 4 레인 조깅을 하는 나에게 인사말을 하신다.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분들을 알게 되고 인사하는 것은 즐거운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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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아닌 배려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새벽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