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철 Sep 23. 2023

PO와 비즈니스모델 수립의 관계

PO의 업무는 대체 어디까지

PO에게 주어지는 미션은 각 회사마다, 크게는 나라마다 다르다. 제품 책임자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일들을 책임져야 한다.

오늘은 ‘비즈니스모델(BM, Business model) 수립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다.


PO가 비즈니스모델을 수립하는 게 맞나요?

종종 질문을 받는다.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단어 속의 ‘비즈니스’의 범위와 성격이 어디까지냐에 따라 다르다. 하고자 하는 사업 아이템을 어떤 제품과 서비스 유형으로 시장에 내보일 것인가는 이미 만들어졌기에 회사를 차리고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 뜬금없이 PO에게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는 창업자와 경영진의 직무 유기이자 모순이다.

그랬으면 내가 창업했지..


예를 들어보자. ‘배달의 XX’ 이 “음식 배달을 대행해 주는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겠다.”라는 제품/서비스 유형과 사업성, 시장성 분석을 끝마쳤기에 창업을 했을 것이다. PO는 그 이후에 이것을 실제화, 사용자화, 서비스화하기 위한 기획과 전략을 짤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배달을 대행하고 싶다.” 로 창업한다면? 배달의 대상을 음식으로 할지, 그 형태는 모바일 어플일지 정해놓고 시작해야 PO에게 그다음의 일인 제품/서비스의 기획-개발-관리를 맡길 수 있는 것이다.

PO를 채용하겠다는 회사들의 공고 속 Job Description을 보면 ‘비즈니스 모델 수립’이라는 문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수립’의 범위가 어디서부터 인지 고민을 더 해주었으면 좋겠다.


PO는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해야 한다.

위에서 썼던 글과 상반되는 것이 아닌, 다른 측면(범위)을 말하고 싶다. 여기서 다른 범주란 회사에서 만들어놓은 전체 전략 안에서 PO만의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PO는 회사의 정체성을 벗어난 제품을 기획해서는 안된다.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에서 갑자기 비행기를 기획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위에서 예로 들었던 배달 대행 서비스를 다시 빌려오자면, PO는 다음과 같은 제품/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다.

배달 예상 시간을 알 수 있게 해야겠다.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만들겠다.
배달기사로 취업힐 수 있도록 배달기사 구직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
기타 등등

이렇게 PO는 회사의 대표 제품과 서비스 내에서 본인의 인사이트를 제품화, 서비스화할 수 있는 기획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 기획안이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 수립의 기초 격인 BM캔버스와 같은 기법적인 내용은 다음 기회에;;)


업무 범위가 넓다는 것은 책임의 범위 역시 넓다는 것이고 이것이 때로는 업무 Role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 ‘나는 누구인가’부터 시작되는, 정체성의 혼란이 올 수 있다. 나는 PO가 늘 이러한 위험에 쳐해 있는 직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이 모호한 경계 중 하나인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는 PO로서 ‘비즈니스 모델 수립’이라는 업무를 가진 것에 무척 자부심을 느낀다.

이전 09화 내 제품은 혁신일까 대체제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